입력 : 2018.03.06 00:55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들 첫 회견… 변호인단에 101명 이름 올려
"왜 이제냐 묻지 말고, 이제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해주세요"
경찰, 이윤택 출국금지 요청… "엄중한 사안, 신속히 수사할 것"
"(피해자) 당신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용기 내주세요. 잘못한 이는 벌을 받고 희망을 품은 이는 기회를 맞을 수 있게 노력하고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
"왜 이제야 말하냐 묻지 마시고, 이제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주목받고 싶었냐 묻지 마십시오. 이런 일로 주목받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연극인 홍선주)
"왜 이제야 말하냐 묻지 마시고, 이제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주목받고 싶었냐 묻지 마십시오. 이런 일로 주목받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연극인 홍선주)

연극연출가 이윤택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 폭로 이후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를 알리려다 불이익을 당하고, 폭로 뒤엔 신상 털기 등 2차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들이 한데 모여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변호사 101명이 이들을 위한 공동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은 이날 이윤택에 대해 법무부에 긴급 출국 금지를 요청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윤택 성추행에 대한 첫 폭로로 연극계 '미투' 운동의 물꼬를 텄던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히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윤택만 아니었으면 더 훌륭한 연극쟁이, 세계를 아우르는 거장이 나왔을 텐데…. 그의 잘못을 밝히고 죗값을 받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행에 대한 자극적 기사, 피해자를 추적하고 비방하는 SNS 글로 저희는 여러 번 상처 입고 또 많이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피해 사실을 알리려다 불이익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연극인 이재령씨는 "어렵게 말을 꺼낸 뒤 '그동안 왜 말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고발 시도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캐스팅에서 제외되거나 정신이 이상하다며 공개 모욕을 당하거나, 더 힘든 일을 하도록 내쳐졌다"며 "이윤택은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우리(극단을 떠난 사람들)를 이간질하고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고립시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아픔과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주는 치유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폭로 뒤 2차 피해와 고용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극인 홍선주씨는 "이 사건을 고백한 후 가족과 소속 극단까지 노출돼 가슴 아픈 시간들을 견뎌야 했다. 저를 비롯한 다른 피해자들이 더 이상 2차 피해를 입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공동변호인단의 이명숙 변호사는 "미투 운동에 동참한 분들과, 아직 말하지 못한 수많은 피해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힘이 되어 주겠다"며 "향후 피해자들이 조사받을 때 입회하는 등 최대한 법률 지원을 하고, 추가 피해자 상담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은 지난달 28일 이윤택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피해자 16인, 주요 여성·인권단체와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이 참여한 '문화예술계내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변호인단이 함께 준비했다. 공동대책위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 장애여성공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참여했다.
경찰은 5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피해자 16명의 고소장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당초 '미투'로 폭로된 이윤택의 성추행건은 대부분 공소시효(10년)가 만료돼 처벌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에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상습 성추행 건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주민 서울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신속하게 수사할 생각"이라며 "피해자가 원한다면 (수사) 사실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택 성추행에 대한 첫 폭로로 연극계 '미투' 운동의 물꼬를 텄던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냥 묻히면 어쩌나 솔직히 불안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윤택만 아니었으면 더 훌륭한 연극쟁이, 세계를 아우르는 거장이 나왔을 텐데…. 그의 잘못을 밝히고 죗값을 받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추행에 대한 자극적 기사, 피해자를 추적하고 비방하는 SNS 글로 저희는 여러 번 상처 입고 또 많이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피해 사실을 알리려다 불이익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연극인 이재령씨는 "어렵게 말을 꺼낸 뒤 '그동안 왜 말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고발 시도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캐스팅에서 제외되거나 정신이 이상하다며 공개 모욕을 당하거나, 더 힘든 일을 하도록 내쳐졌다"며 "이윤택은 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우리(극단을 떠난 사람들)를 이간질하고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고립시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아픔과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주는 치유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폭로 뒤 2차 피해와 고용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극인 홍선주씨는 "이 사건을 고백한 후 가족과 소속 극단까지 노출돼 가슴 아픈 시간들을 견뎌야 했다. 저를 비롯한 다른 피해자들이 더 이상 2차 피해를 입지 않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공동변호인단의 이명숙 변호사는 "미투 운동에 동참한 분들과, 아직 말하지 못한 수많은 피해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힘이 되어 주겠다"며 "향후 피해자들이 조사받을 때 입회하는 등 최대한 법률 지원을 하고, 추가 피해자 상담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은 지난달 28일 이윤택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피해자 16인, 주요 여성·인권단체와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이 참여한 '문화예술계내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변호인단이 함께 준비했다. 공동대책위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 장애여성공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참여했다.
경찰은 5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피해자 16명의 고소장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당초 '미투'로 폭로된 이윤택의 성추행건은 대부분 공소시효(10년)가 만료돼 처벌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에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상습 성추행 건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주민 서울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신속하게 수사할 생각"이라며 "피해자가 원한다면 (수사) 사실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