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피아니스트' 리치에츠키 “밤의음악 들고 첫 독주회”

  • 뉴시스

입력 : 2018.02.07 10:48

얀 리치에츠키
캐나다 출신의 스타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23)가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과 25일 오후 5시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내한공연한다.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음악제 공연에 참여한 바 있으나 독주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치에츠키는 다섯 살 때 음악 공부를 시작한 그는 아홉 살의 나이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데뷔 무대를 가졌다. 훤칠한 키와 길고 커다란 손의 수려한 외모와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이름 난 실력으로 팬들을 몰고 다니는 대세 피아니스트다.

특히 불과 17세 때던 2013년 3월 아르헨티나 태생의 피아노 거장 마르타 아르헤리치(77)를 대신해 볼로냐에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모차르트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완벽히 연주 해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안토니오 파파노, 야닉 네제 세겐, 다니엘 하딩, 핀커스 주커만 등 일류 지휘자들은 물론 파리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 BBC 교향악단 등 세계의 선두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다. 리치에츠키는 이번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쇼팽의 '녹턴, Op.55', 슈만의 '밤의 소품, Op.23'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라흐마니노프의 '환상소품집, Op.3', 쇼팽의 '녹턴, Op.72-1'과 '스케르초 1번 b 단조, Op.20' 등 주로 밤을 주된 테마로 삼고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

지금까지 한국 관객들과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지만 지난 내한에서 한국 관객의 마음과 열정이 크게 다가왔다는 리치에츠키를 서면으로 먼저 만났다.

Q. 어릴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삶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한편으로는 일반 또래의 삶이 부럽지 않았나?

A. "일반적이라는 것은 항상 상대적이다. 저는 이미 지금 제 나이에 다양한 모험과 즐거움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추억들을 가진 놀라운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제가 전형적인 젊은 친구들의 활동을 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거의 맞는 말이다. 제가 그것을 놓쳤다고? 그건 아니다. 저의 삶은 꽉 차있고, 저는 제가 했던 일에 항상 즐거움을 느꼈다. 어떤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삶의 상당 부분을 헌신해야 한다. 그것은 당신의 일부가 되며, 당신의 일부가 돼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을 매우 다르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킨다. 이것의 핵심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규칙적인' 삶과 흥미 진진하고 놀라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저의 커리어의 시작부터 가졌던 생각이고, 제가 '영재'라는 호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는 항상 제가 어디에 있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Q. 훤칠한 키와 길고 커다란 손의 수려한 외모 등 겉모습으로도 주목 받는다. 이런 점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가?

A. "그런 말씀 해주시니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 그러나 저는 음악이 그 모든 것을 뛰어 넘는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공연은(콘서트 그 자체) 는 시각 예술이다. 콘서트홀에서 듣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까지 담고 있고,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관해서 계속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생각해야 하고, 콘서트의 '액팅'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불과 17세 때던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아바도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모차르트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완벽히 연주 해내며 호평 받았다. 그 당시를 복기하면 어떤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과 연주를 끝마치고 나서 든 기분은?

A. "정말 꿈 같은 경험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다른 시대, 전설적인 지휘자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다른 세계 이야기, 꿈 같은 이야기였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Q. 일류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해왔다. 저마다 성향과 색깔이 다른데 협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A. "제가 주요 관심사는 관객들에게 동질적인 경험을 제공해 무대 위의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뤄졌을 때 (지휘자와의 기본적은 상호 교류, 오케스트라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이 생각들이 이야기 될 수 있다. 그러나 저를 가장 즐겁게 만드는 것은 지휘자가 협주곡의 오케스트라 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놀랍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대게 리허설은 합의점에 도달한 다음 더 나은 음악을 만드는 것을 멈춘다."

Q. 반대로 독주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A. "리사이틀 공연을 할 때 저의 목표는 관객이 음악을 통해 여행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리사이틀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부터 시작됩니다. 프로그램의 다양성, 제가 관심 있는 음악, 잘 알려진 곡과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한다."

Q. 이번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는 밤을 주된 테마로 삼고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 프로그램 구성의 핵심은 무엇인가?

A. "'밤의 음악'이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밤의 음악을 생각했을 때 제일먼저 떠오르는 곡은 녹턴 또는 자장가일 거다. 그러나 밤은 끝없는 가능성을 가진 시간이다. 마법 같은 미지의 우주, 작곡가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우주다. 그래서 저는 저의 프로그램에 '밤'레퍼토리의 전형적인 곡(쇼팽의 녹턴과 같은), 주목할 만한 곡인 밤의 가스파르,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슈만의 야상곡까지 담고 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직접적으로 밤과 관련이 되지 않았을지라도, 밤의 분위기를 떠오르게 하는 곡이다. 쇼팽의 스케르조는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이 작품의 중심부는 폴란드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노래 인 '아기예수 자장가'(Lulaj?e Jezuniu)를 기반으로 한다.

Q. 당신을 롤모델로 여기는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반대로 연륜의 거장들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A. "음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각각의 개성이 있고, 하나의 음악은 그 자신의 길을 따라야 한다. 물론 젊은 연주자들에게 영감이 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아티스트는 각자 자신의 독자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