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단장이 뭔가 보여주려면 강릉센터 작다더라"

  • 김경은 기자

입력 : 2018.01.31 00:32

지휘자 정치용
/연합뉴스

"현송월 단장이 '확실하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데, 900석 규모 강릉아트센터는 작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것 때문에 정회도 하고 의논도 하고 황영조 체육관 이야기까지 나왔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새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정치용(61·사진)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감독은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 접촉에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등과 함께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과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함께했다.

정 감독은 당시 회담 분위기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측에서 원하는 무대 모습을 '형성도'라고 하는 사진으로 보여줬는데 예상보다 훨씬 컸다. 오케스트라 80명 정도가 뒤편에서 연주하고, 앞쪽에서 50~60명 정도가 노래하고 춤도 출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북측이 제대로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원해 애초 우리 측이 생각했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대신 국립극장이나 체육관 등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합동 공연에 대해서는 "시기가 짧아 합동 공연은 힘들다. 한 공연에 전반과 후반을 따로 나눠서 만드는 방식도 생각해 봤는데, 더 이상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취임한 정 감독은 향후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이자 예술의전당 상주 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다음 달 22일 열리는 취임 기념 음악회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