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19 03:02
오페라 스타 강요셉·여지원, 오늘 '신년음악회'서 아리아 불러
"정상에 서기 위해 연습벌레 됐죠"
두 사람은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인간사 희로애락을 절절히 담아낸 오페라 아리아 갈라 콘서트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지휘 콘스탄틴 트링크스)이 새해를 맞아 마련한 신년음악회다. 하이라이트는 푸치니 역작 '라보엠'의 아리아를 담은 2부. 강요셉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속 인물이 '라보엠'의 로돌포이고, 여지원은 3월 베네치아 라 페니체 오페라극장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보엠'의 주역 미미로 데뷔한다.
◇'하이 C'를 가장 잘 부르는 테너
"처음엔 좋아서 노래했고, 그다음엔 잘 부른대서 했고, 지금은 더 잘하고 싶어 노래해요."
지난해 10월 강요셉은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다. 정상급 오페라단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호프만 이야기'의 주역으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대학 때까지 고음을 못 냈던 그는 하루 다섯 시간씩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도이치 오페라극장 단원 시절,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종일 연습해도 배역이 돌아오지 않자 캐스팅 매니저를 날마다 찾아가 배역을 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처음 맡은 주역이 2003년 '팔스타프' 펜톤이었다. 기회를 붙잡고 한 계단씩 올라가 2016년 오스트리아 음악극장 주역상을 받았다.
독일 정상급 테너로 우뚝 선 그에게도 '메트'는 설렌다. 항상 리허설 세 시간 전 극장에 나타나는 강요셉은 "'호프만 레전드'라 불리는 닐 시코프부터 호프만을 했던 이전 테너들의 작품을 모조리 뒤져서 좋은 점만 뽑아내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 덕분일까. 강요셉은 올가을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다시 한 번 메트에 선다.
◇'프리마돈나'가 된 무명 소프라노
여지원은 지난 여름 유럽의 대표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아이다'의 주역으로 섰다. "1막이 끝났을 때, 무대를 나가면서 처음으로 청중의 반응을 봤어요. 잘하고 있구나… 제게 속삭였죠." 축제가 끝난 뒤 예술감독 마르쿠스 힌터호이저는 "2020년이면 100주년인데, 그 역사적 순간에 당신을 초청하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장을 가득 울리는 성량, 완벽한 이탈리아어 발음은 무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녀도 대학 시절엔 고음이 안 나와 애를 먹었다. 2005년 유학길에 오른 이후 10년간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연습법을 찾아 부지런히 되풀이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선 연습 벌레가 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다' 이후 여지원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스스로를 더 믿어야 한다는 걸 배웠죠. 저만의 강점에 자신감을 더하면 확실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요."
▷2018 신년음악회=1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