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5 09:46

2018년 무술년 개띠는 국내 3대 국공립극장으로 통하는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국립극장에게 분기점으로 기록될 만한 해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은 개관 40주년,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은 1973년부터 자리 잡아온 남산자락의 주극장인 해오름극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는 만큼, 이번 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맞아 내실 다져
세종문화회관은 위기에 빠졌던 2015년 예술경영 전문가인 이승엽 사장이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궈냈다. 전속 단체 9개를 가진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지난해 3월 도입한 시즌제는 작품의 질적·양적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사장은 시즌제 패키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SNS)에 이를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프로그램북과 포스터뿐만 아니라 가림막 등에 통일성을 꾀하는 등의 '디자인 경영'도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을 일관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세종문화회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공연을 1000원에 감상할 수 있는 시민 문화 휴식 프로그램 '온쉼표' 등이 큰 호응을 얻은 이유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맞아 외연의 확장
예술의전당은 한국에서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특히 2016년 롯데콘서트홀 개관전까지 주요 클래식음악 공연이 모두 열린 만큼 고급 공연장으로 통했고, 문턱이 높았다. 예술의전당 내 음악분수 옆에 아이스링크를 만들고, 빈터에 푸드트럭을 들이면서 대중적인 공연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또한 예술의전당 내에서 공연한 오페라, 클래식음악공연, 발레,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물을 영상으로 녹화해 지방과 해외에 무료로 상영하는 프로그램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개관 30주년 기념 엠블럼을 공개 공모전을 통해 뽑는 등 최근까지도 대중과 호흡에 힘쓰고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회 도중 쓰러졌던 피아니스트 김용배를 심폐소생술한 간호사를 공개적으로 찾아,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이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과 가장 다른 지점은 어린이예술단 외에 전속단체가 없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에 상주 중인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등은 말 그대로 상주 단체로 기획과 운영은 별개다. 여전히 굵직한 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자체 기획 공연에 예술의전당이 더 고심하는 이유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새로운 도약
국립극장은 고선웅 연출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싱가포르 출신 옹켕센 연출의 '트로이의 여인들', 정구호 연출의 '묵향'·'향연'·'춘상' 공연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은 같은 해 한국전쟁이 일어나 대구로 이전해 재개관했다. 이후 서울 명동의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 메인극장인 해오름극장은 약 1322㎡(400여 평)의 무대, 3개층 1494석의 객석과 함께 당시로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와 왜건, 카운터 웨이트의 수동식 매달기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소영 연출의 '적벽가', 국립무용단의 '향연' 등 가로가 긴 무대를 적극 활용한 작품이 빛을 발하기도 했으나 가부키 극장인 일본 국립극장을 모델로 해서 지어진 탓에 다른 공연을 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시설 노후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다양한 현대 공연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달부터 본격화돼 20여개월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는 해오름극장이 재개관하면, 컨템포러리 극장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하드웨어도 갖추게 된다.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기간 동안 전국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6일 오픈해 올해 7월 8일까지 이어지는 2017-2018 시즌을 서울은 물론 대전·강릉·울산 등 4개 지역의 7개 외부 공연장에 올릴 예정이다. 특히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등 한국적 콘텐츠를 가지고 주로 서양예술 중심의 극장에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만난다.
이와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공연장인 만큼 해외 공연도 이어진다. 이미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예술축제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을 성황리에 선보였다. 이 작품은 또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아, 오는 5월과 6월 브라이턴과 런던 두 도시를 찾을 예정이다.
국립극장을 현재 상징하는 건 2012년 9월 출발한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다. 지난 5년 간 전속단체 중심의 제작극장으로 변모, 인기 레퍼토리 개발 등을 통해 전통공연예술 관객의 저변 확대 등의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즌제 도입 전인 2011-2012년과 2016-2017년 시즌을 비교할 때 작품 제작 편수는 33편에서 49편, 전속단체 작품 편수는 9편에서 35편으로 증가했다. 관객 수는 6만 3085명에서 13만 4996명, 전속단체 공연 관람객 수 역시 1만 7295명에서 6만 4869명으로 대폭 늘었다. 객석점유율도 65%에서 82%, 이중 유료관객 점유율은 43%에서 63%로 상승했다.
현재 국립극장 극장장 자리는 지난해 9월 안호상 극장장이 물러난 이후 공석이다. 공모를 거쳐 현재 3명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장이 새로 임명된 이후 2018~2019 시즌 윤곽이 드러나는 동시에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맞아 내실 다져
세종문화회관은 위기에 빠졌던 2015년 예술경영 전문가인 이승엽 사장이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궈냈다. 전속 단체 9개를 가진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지난해 3월 도입한 시즌제는 작품의 질적·양적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사장은 시즌제 패키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SNS)에 이를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프로그램북과 포스터뿐만 아니라 가림막 등에 통일성을 꾀하는 등의 '디자인 경영'도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을 일관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세종문화회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공연을 1000원에 감상할 수 있는 시민 문화 휴식 프로그램 '온쉼표' 등이 큰 호응을 얻은 이유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맞아 외연의 확장
예술의전당은 한국에서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특히 2016년 롯데콘서트홀 개관전까지 주요 클래식음악 공연이 모두 열린 만큼 고급 공연장으로 통했고, 문턱이 높았다. 예술의전당 내 음악분수 옆에 아이스링크를 만들고, 빈터에 푸드트럭을 들이면서 대중적인 공연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또한 예술의전당 내에서 공연한 오페라, 클래식음악공연, 발레,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물을 영상으로 녹화해 지방과 해외에 무료로 상영하는 프로그램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개관 30주년 기념 엠블럼을 공개 공모전을 통해 뽑는 등 최근까지도 대중과 호흡에 힘쓰고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회 도중 쓰러졌던 피아니스트 김용배를 심폐소생술한 간호사를 공개적으로 찾아,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예술의전당이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과 가장 다른 지점은 어린이예술단 외에 전속단체가 없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에 상주 중인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등은 말 그대로 상주 단체로 기획과 운영은 별개다. 여전히 굵직한 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자체 기획 공연에 예술의전당이 더 고심하는 이유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새로운 도약
국립극장은 고선웅 연출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싱가포르 출신 옹켕센 연출의 '트로이의 여인들', 정구호 연출의 '묵향'·'향연'·'춘상' 공연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은 같은 해 한국전쟁이 일어나 대구로 이전해 재개관했다. 이후 서울 명동의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 메인극장인 해오름극장은 약 1322㎡(400여 평)의 무대, 3개층 1494석의 객석과 함께 당시로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와 왜건, 카운터 웨이트의 수동식 매달기 시스템 등을 갖췄다.
이소영 연출의 '적벽가', 국립무용단의 '향연' 등 가로가 긴 무대를 적극 활용한 작품이 빛을 발하기도 했으나 가부키 극장인 일본 국립극장을 모델로 해서 지어진 탓에 다른 공연을 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시설 노후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다양한 현대 공연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달부터 본격화돼 20여개월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는 해오름극장이 재개관하면, 컨템포러리 극장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하드웨어도 갖추게 된다.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기간 동안 전국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6일 오픈해 올해 7월 8일까지 이어지는 2017-2018 시즌을 서울은 물론 대전·강릉·울산 등 4개 지역의 7개 외부 공연장에 올릴 예정이다. 특히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등 한국적 콘텐츠를 가지고 주로 서양예술 중심의 극장에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만난다.
이와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공연장인 만큼 해외 공연도 이어진다. 이미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예술축제와 공동제작한 '트로이의 여인들'을 성황리에 선보였다. 이 작품은 또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과 런던국제연극제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아, 오는 5월과 6월 브라이턴과 런던 두 도시를 찾을 예정이다.
국립극장을 현재 상징하는 건 2012년 9월 출발한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다. 지난 5년 간 전속단체 중심의 제작극장으로 변모, 인기 레퍼토리 개발 등을 통해 전통공연예술 관객의 저변 확대 등의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즌제 도입 전인 2011-2012년과 2016-2017년 시즌을 비교할 때 작품 제작 편수는 33편에서 49편, 전속단체 작품 편수는 9편에서 35편으로 증가했다. 관객 수는 6만 3085명에서 13만 4996명, 전속단체 공연 관람객 수 역시 1만 7295명에서 6만 4869명으로 대폭 늘었다. 객석점유율도 65%에서 82%, 이중 유료관객 점유율은 43%에서 63%로 상승했다.
현재 국립극장 극장장 자리는 지난해 9월 안호상 극장장이 물러난 이후 공석이다. 공모를 거쳐 현재 3명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장이 새로 임명된 이후 2018~2019 시즌 윤곽이 드러나는 동시에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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