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5 03:02
첫 전국 리사이틀 투어 앞두고 팬들과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
"30대가 되면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요?"
"브람스를 좋아하는데 연주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30대라고 굳이 얘기한 이유는 제 것으로 만든 다음 연주하고 싶고, 또 제가 고교 때까진 통통했어요. 근데 브람스를 치려면 지금보단 몸무게가 더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스물넷 청년의 솔직담백한 대답에 와르르 웃음이 터졌다. 4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팬미팅. 주인공은 2015년 10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었다. 오는 7일 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4일 대전예술의전당 등 4개 도시에서 첫 전국 투어를 연다. 연주회는 모두 전석 매진됐다. 표를 못 구한 팬들을 달래고자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영하 7도의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400여 명이 찾아왔다.
"브람스를 좋아하는데 연주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30대라고 굳이 얘기한 이유는 제 것으로 만든 다음 연주하고 싶고, 또 제가 고교 때까진 통통했어요. 근데 브람스를 치려면 지금보단 몸무게가 더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스물넷 청년의 솔직담백한 대답에 와르르 웃음이 터졌다. 4일 오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팬미팅. 주인공은 2015년 10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었다. 오는 7일 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4일 대전예술의전당 등 4개 도시에서 첫 전국 투어를 연다. 연주회는 모두 전석 매진됐다. 표를 못 구한 팬들을 달래고자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영하 7도의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400여 명이 찾아왔다.

흰 셔츠를 목까지 채우고 무대로 나온 조성진은 드뷔시 '영상 2집' 중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쇼팽 콩쿠르 이후 2년간 조성진은 굵직한 궤적을 남겼다. 도이치 그라모폰(DG) 음반사와 전속 계약하고,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데뷔하더니 지난해 100회 넘는 연주를 소화했다. 지난 11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세계 최고(最高)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과 협연한 데 이어 연말엔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하나같이 음악계 최고 무대다. 2020년 말까지 연주 일정도 꽉 찼다. 하지만 "30대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지금부터 생각하고 있다"는 뜻밖의 답을 했다. "지금이야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젊기 때문에 두렵거나 특별히 걱정할 게 없어요. 하지만 10년 뒤면 저보다 젊은 연주자가 많이 나올 거고, 그땐 이미 신동도 거장도 아닐 테니까요."
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이사한 그에게 새 도시에서의 삶은 어떤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등등. "베를린은 해가 빨리 지는 것과 날씨가 안 좋은 걸 빼곤 다 좋다." "연주가 없을 땐 최대한 집에 있다. 쉬면서 연습하고, 친구도 만나며 평범하게 지낸다." "연습은 하루에 네 시간씩 한다. 그 이상 하면 손이나 어깨가 아프다." "요즘 맥주를 많이 마신다." "언젠간 쇼팽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조성진의 음악으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고, 세상엔 좋은 작곡가도 많아서…."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음악가 세 명을 꼽아보라는 질문엔 주저 없이 "베토벤, 브람스, 쇼팽"을 고르면서 요즘 앓고 있는 '베토벤 열병'도 털어놨다. "베토벤은 예상 밖 화성이나 음악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하고 싶은 작곡가예요.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도 뵙고 싶네요."
쇼팽 콩쿠르 이후 2년간 조성진은 굵직한 궤적을 남겼다. 도이치 그라모폰(DG) 음반사와 전속 계약하고,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 데뷔하더니 지난해 100회 넘는 연주를 소화했다. 지난 11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세계 최고(最高)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과 협연한 데 이어 연말엔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하나같이 음악계 최고 무대다. 2020년 말까지 연주 일정도 꽉 찼다. 하지만 "30대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지금부터 생각하고 있다"는 뜻밖의 답을 했다. "지금이야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젊기 때문에 두렵거나 특별히 걱정할 게 없어요. 하지만 10년 뒤면 저보다 젊은 연주자가 많이 나올 거고, 그땐 이미 신동도 거장도 아닐 테니까요."
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이사한 그에게 새 도시에서의 삶은 어떤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등등. "베를린은 해가 빨리 지는 것과 날씨가 안 좋은 걸 빼곤 다 좋다." "연주가 없을 땐 최대한 집에 있다. 쉬면서 연습하고, 친구도 만나며 평범하게 지낸다." "연습은 하루에 네 시간씩 한다. 그 이상 하면 손이나 어깨가 아프다." "요즘 맥주를 많이 마신다." "언젠간 쇼팽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다. 조성진의 음악으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고, 세상엔 좋은 작곡가도 많아서…."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음악가 세 명을 꼽아보라는 질문엔 주저 없이 "베토벤, 브람스, 쇼팽"을 고르면서 요즘 앓고 있는 '베토벤 열병'도 털어놨다. "베토벤은 예상 밖 화성이나 음악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하고 싶은 작곡가예요.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도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