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2 10:24

대학로가 활성화되기 전인 1970~1980년대 '연극의 메카'로 통한 서울 정동 세실극장이 개관 42년 만에 폐관한다.
29일 김민섭 세실극장 극장장과 서울연극협회에 따르면, 세실극장은 내년 1월7일까지 공연하는 신체 연극 '안네 프랑크'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월세 1300만원을 비롯한 매달 운영비 2000여만원을 감당하기 힘든 구조 탓이다. 극장이 오래된 탓에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손 봐야하는 보수비 등이 많이 들었다.
2013년부터 세실극장을 이끌고 온 김 극장장은 "재정적으로 힘들어 두 손을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1970년대 대표 작품이다. 세실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대한성공회 4대 주교였던 세실 쿠퍼에서 따왔다.
1976년 당시 320석 규모로 개관한 이후 연극협회가 충무로에 있던 연극인회관을 이곳으로 옮겼다. 제1회부터 5회까지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본래 충무로와 세실극장에 있었던 연극인 회관은 1981년 대학로로 이전해 문예회관으로 개관했다.
세실극장 지하에 있던 '세실 레스토랑'은 1980년대 민주화 성지로 통하기도 했다.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제작그룹 마당이 인수, 한국 창착극의 산실로 불렸다. 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1년간 휴관했다. 1999년 극단 로뎀과 연출가 하상길이 인수했다.
국내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십을 받은 극장이기도 하다. 제일화재해상보험의 후원으로 극장 이름은 10여년 간 제일화재 세실극장이었다. 2010년 한화손해보험이 제일화재를 인수하면서 한화손보 세실극장이 됐다. 그러나 2012년 4월 기업 후원이 끊긴 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극장장은 이 건물이 계속 극장으로서 기능을 유지했으면 바람을 피력했다. 서울연극협회에 도움을 구한 이유다.
협회는 세실극장에서 아동극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고려해 아시테지 한국본부와 함께 건물주인 성공회와 임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월세 1000만원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협상이 무산됐다. 성공회는 극장 공간을 복층으로 나눠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지영 서울연극협회 부회장은 "세실극장이 잘 운영된다면 정동에 문화공연 벨트가 생겨날 수 있다"면서 "대학로에 문예회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연극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곳이라 연극계 원로들의 애정이 깊었다"고 아쉬워했다.
세실극장은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나 극장 운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질적인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서울 명동의 삼일로창고극장도 미래유산이었다. 역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헌책방인 신촌의 '공씨책방'도 최근 건물주의 요구에 따라 가게를 이전하게 됐다.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미래유산이라는 명목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9일 김민섭 세실극장 극장장과 서울연극협회에 따르면, 세실극장은 내년 1월7일까지 공연하는 신체 연극 '안네 프랑크'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월세 1300만원을 비롯한 매달 운영비 2000여만원을 감당하기 힘든 구조 탓이다. 극장이 오래된 탓에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손 봐야하는 보수비 등이 많이 들었다.
2013년부터 세실극장을 이끌고 온 김 극장장은 "재정적으로 힘들어 두 손을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1970년대 대표 작품이다. 세실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대한성공회 4대 주교였던 세실 쿠퍼에서 따왔다.
1976년 당시 320석 규모로 개관한 이후 연극협회가 충무로에 있던 연극인회관을 이곳으로 옮겼다. 제1회부터 5회까지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리기도 했다. 본래 충무로와 세실극장에 있었던 연극인 회관은 1981년 대학로로 이전해 문예회관으로 개관했다.
세실극장 지하에 있던 '세실 레스토랑'은 1980년대 민주화 성지로 통하기도 했다.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제작그룹 마당이 인수, 한국 창착극의 산실로 불렸다. 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1년간 휴관했다. 1999년 극단 로뎀과 연출가 하상길이 인수했다.
국내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십을 받은 극장이기도 하다. 제일화재해상보험의 후원으로 극장 이름은 10여년 간 제일화재 세실극장이었다. 2010년 한화손해보험이 제일화재를 인수하면서 한화손보 세실극장이 됐다. 그러나 2012년 4월 기업 후원이 끊긴 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극장장은 이 건물이 계속 극장으로서 기능을 유지했으면 바람을 피력했다. 서울연극협회에 도움을 구한 이유다.
협회는 세실극장에서 아동극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고려해 아시테지 한국본부와 함께 건물주인 성공회와 임대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월세 1000만원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협상이 무산됐다. 성공회는 극장 공간을 복층으로 나눠 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지영 서울연극협회 부회장은 "세실극장이 잘 운영된다면 정동에 문화공연 벨트가 생겨날 수 있다"면서 "대학로에 문예회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연극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곳이라 연극계 원로들의 애정이 깊었다"고 아쉬워했다.
세실극장은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으나 극장 운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질적인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서울 명동의 삼일로창고극장도 미래유산이었다. 역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헌책방인 신촌의 '공씨책방'도 최근 건물주의 요구에 따라 가게를 이전하게 됐다.
공연계 관계자는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미래유산이라는 명목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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