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암 강세황 가문 초상화 6점 한자리에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7.12.19 23:43

문화재청, 美 경매서 낙찰받은 강세황 증손 '강노 초상' 공개

19세기 후반 조선의 수준급 초상화인 '강노 초상'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에버러드 경매·감정소에서 경매 입찰을 통해 구매한 '강노 초상'을 19일 공개했다.

19일 공개된 19세기 초상화 '강노 초상'.
19일 공개된 19세기 초상화 '강노 초상'. /문화재청
이 그림은 문인 화가인 표암 강세황의 증손이자 고종 때 병조판서와 좌의정을 지낸 강노(1809~1886)의 만 70세 생일을 기념해 1879년 9월에 그린 작품이다. 당시 초상화 중 보기 드물게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했으며, 사실적 묘사 속에 인물의 인격과 정신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림을 소장한 미국인은 한 가톨릭 교회에서 자산 처분을 위해 내놓은 것을 샀다고 밝혔지만 그림이 국내에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강세황의 부친 강현, 강세황, 강세황의 아들 강인, 손자 강이오의 초상화와 이들의 조상인 강민첨의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8월 이 초상화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