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2.05 09:55
"목소리의 성량과 에너지가 꼭 체격과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종의 속설이다. 우리는 목소리를 받아서 태어난다. 이러한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만으로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4일 오전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허설룸에서 만난 스타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52)은 가녀린 몸매에도 묵직하면서도 짱짱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린드스트롬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을 나와 샌프란시스코 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빼어난 미모도 갖춘 그는 목소리의 색깔에 따라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분류되는데 여기에 속하는 상당수 많은 소프라노들의 체구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린드스트롬은 "아직 날씬한 몸을 갖고 있는 자체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날씬 하지 않더라도 이런 목소리를 가진 것만으로도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웃었다.
오페라 전문 잡지 '오페라뉴스'는 푸치니 외에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강렬한 독일 오페라에서도 빛을 발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대해 "진정 세계 최고 수준이다. 힘이 넘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그토록 생기 넘치고 앳된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는 드물다"고 들었다.
린드스트롬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악기(목소리)를 최대한 좋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린드스트롬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오는 9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콘서트 버전을 통해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유명한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 작곡가인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로 통한다.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공주 투란도트가 용기가 넘치는 왕자 '칼라프',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시녀 '류'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대표 캐릭터인 투란도트 역은 무엇보다 린드스트롬을 상징하는 역으로 최근에도 가장 많이 맡고 있다.
약 45개 프로덕션에서 15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런던 로열 오페라,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공연장과 축제가 포함됐다.
린드스트롬은 "투란도트는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푸치니의 모든 것이 집대성된 작품인데 온전히 끝내지 못하고 사망했다"면서 "그의 모든 예술적인 정수가 담겨 있으면서도 전체를 끝내지 못한 아이러니함이 '투란도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봤다.
그녀는 무엇보다 '투란도트'가 오페라의 예술형태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여정과 감정들이 모두 담긴 이야기라 여겼다. "열정, 사랑, 갈등을 통해 구원을 받는 이야기"라면서 "인간이 보여줄 수 인간성과 본질을 모두 담고 있다. 지금까지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투란도트를 꾸준히 연기하면서도 이 배역에 계속 매료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스터리한 여자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란도트를 연기할 때마다 차갑고 냉혹한 사람의 이면에 숨겨진 너무나 인간적인 열정과 사랑이 느껴진다"면서 "마지막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모습을 어떻게 더 인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과제라 그것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루해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투란도트는 린드스트롬처럼 무대 위에서 완벽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재의 디바들과도 닮은 점이 있다.
그녀는 "닮은 점이 있다"고 웃으며 "비단 투란도트뿐만 아니라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담고 있다"고 봤다.
"칼라프는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류는 순수한 사랑의 힘과 헌신적인 모습이 그렇다. 투란도트는 가장 강력한 힘은 공격성이나 냉혹함이 아닌 연약한 것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닫는데, 그런 양면적인 면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특징은 콘서트 오페라는 점이다. 오페라의 전곡은 다 부르지만, 정식 오페라처럼 무대, 의상, 분장 등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않는다. 제작비 절감과 함께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란도트'를 콘서트 오페라로 소화하기는 처음이라는 린드스트롬은 "오페라 자체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처럼 다채로운 구성이 많다"면서 "그 사이에서 길을 잃을 수 있지만 하나씩 발견하는 경험을 안긴다. 콘서트 오페라는 이에 반해 훨씬 즉각적인 경험을 하게 만든다"고 차이를 뒀다.
"콘서트 오페라는 성악가 입장에서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어 본인 역시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관객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페라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성악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역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기존 오페라 공연과 특별히 다른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본인이 완전히 투란도트가 돼 관객이 인물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을 항상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투란도트를 연기할수록 변화되는 지점은 있을까. 린드스트롬은 "인간은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항상 배우면서 알게 되고 투란도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연기할수록 깊게 알고 싶어 호기심이 더 강해진다. (얼음같이 차갑던) 투란도트의 변화하는 감정의 촉매제는 류의 희생적인 사랑과 칼라프의 영웅적인 면모인데 150회 이상 무대에 서면서 매번 감정이 달랐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발견을 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이번 무대는 예술의전당 클래식 기획 공연 브랜드 SAC 클래식의 프리미엄 라인 '프리미어(Premier)'의 하나다.
린드스트롬과 지난 7월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 호흡을 맞춘 테너 박성규가 칼라프 역을 맡는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류를 연기한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들고 서울시향이 연주를 맡는다. 기존 콘서트 오페라보다 조명 등 연출적인 요소를 가미, 연출가 스티븐 카르가 아이디어를 보탠다.
4일 오전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허설룸에서 만난 스타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52)은 가녀린 몸매에도 묵직하면서도 짱짱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린드스트롬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을 나와 샌프란시스코 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빼어난 미모도 갖춘 그는 목소리의 색깔에 따라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분류되는데 여기에 속하는 상당수 많은 소프라노들의 체구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린드스트롬은 "아직 날씬한 몸을 갖고 있는 자체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날씬 하지 않더라도 이런 목소리를 가진 것만으로도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웃었다.
오페라 전문 잡지 '오페라뉴스'는 푸치니 외에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강렬한 독일 오페라에서도 빛을 발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대해 "진정 세계 최고 수준이다. 힘이 넘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그토록 생기 넘치고 앳된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는 드물다"고 들었다.
린드스트롬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악기(목소리)를 최대한 좋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린드스트롬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오는 9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콘서트 버전을 통해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유명한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 작곡가인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로 통한다.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공주 투란도트가 용기가 넘치는 왕자 '칼라프',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시녀 '류'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대표 캐릭터인 투란도트 역은 무엇보다 린드스트롬을 상징하는 역으로 최근에도 가장 많이 맡고 있다.
약 45개 프로덕션에서 15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런던 로열 오페라,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공연장과 축제가 포함됐다.
린드스트롬은 "투란도트는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푸치니의 모든 것이 집대성된 작품인데 온전히 끝내지 못하고 사망했다"면서 "그의 모든 예술적인 정수가 담겨 있으면서도 전체를 끝내지 못한 아이러니함이 '투란도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봤다.
그녀는 무엇보다 '투란도트'가 오페라의 예술형태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여정과 감정들이 모두 담긴 이야기라 여겼다. "열정, 사랑, 갈등을 통해 구원을 받는 이야기"라면서 "인간이 보여줄 수 인간성과 본질을 모두 담고 있다. 지금까지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투란도트를 꾸준히 연기하면서도 이 배역에 계속 매료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스터리한 여자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란도트를 연기할 때마다 차갑고 냉혹한 사람의 이면에 숨겨진 너무나 인간적인 열정과 사랑이 느껴진다"면서 "마지막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모습을 어떻게 더 인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과제라 그것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루해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투란도트는 린드스트롬처럼 무대 위에서 완벽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재의 디바들과도 닮은 점이 있다.
그녀는 "닮은 점이 있다"고 웃으며 "비단 투란도트뿐만 아니라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담고 있다"고 봤다.
"칼라프는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류는 순수한 사랑의 힘과 헌신적인 모습이 그렇다. 투란도트는 가장 강력한 힘은 공격성이나 냉혹함이 아닌 연약한 것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닫는데, 그런 양면적인 면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특징은 콘서트 오페라는 점이다. 오페라의 전곡은 다 부르지만, 정식 오페라처럼 무대, 의상, 분장 등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않는다. 제작비 절감과 함께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란도트'를 콘서트 오페라로 소화하기는 처음이라는 린드스트롬은 "오페라 자체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처럼 다채로운 구성이 많다"면서 "그 사이에서 길을 잃을 수 있지만 하나씩 발견하는 경험을 안긴다. 콘서트 오페라는 이에 반해 훨씬 즉각적인 경험을 하게 만든다"고 차이를 뒀다.
"콘서트 오페라는 성악가 입장에서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어 본인 역시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관객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페라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성악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역할을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기존 오페라 공연과 특별히 다른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본인이 완전히 투란도트가 돼 관객이 인물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을 항상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투란도트를 연기할수록 변화되는 지점은 있을까. 린드스트롬은 "인간은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서 "항상 배우면서 알게 되고 투란도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연기할수록 깊게 알고 싶어 호기심이 더 강해진다. (얼음같이 차갑던) 투란도트의 변화하는 감정의 촉매제는 류의 희생적인 사랑과 칼라프의 영웅적인 면모인데 150회 이상 무대에 서면서 매번 감정이 달랐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발견을 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이번 무대는 예술의전당 클래식 기획 공연 브랜드 SAC 클래식의 프리미엄 라인 '프리미어(Premier)'의 하나다.
린드스트롬과 지난 7월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 호흡을 맞춘 테너 박성규가 칼라프 역을 맡는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류를 연기한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들고 서울시향이 연주를 맡는다. 기존 콘서트 오페라보다 조명 등 연출적인 요소를 가미, 연출가 스티븐 카르가 아이디어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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