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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은 기자

입력 : 2017.12.04 00:21

'잘츠부르크' 예술감독 힌터호이저 "100주년에 조성진·여지원 초청"

마르쿠스 힌터호이저
"해마다 여름이면 최고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들이 잘츠부르크를 찾아와 한 달 내내 '클래식의 지상낙원(地上樂園)'을 선보이죠. 1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돼 오는 2020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데, 그 역사적 순간에 한국을 빛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소프라노 비토리아 여(여지원)를 꼭 초청하고 싶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페리지홀. 마르쿠스 힌터호이저(59·사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조성진과 여지원의 이름을 힘줘 말했다.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매년 클래식 애호가 20여만명이 찾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유럽의 대표적 여름 음악 축제다.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인 힌터호이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예술감독을 맡아 전체 프로그램을 책임진다. '마술피리' 등 오페라 여덟 편이 올라가고, 요나스 카우프만의 리사이틀과 예프게니 키신의 피아노 연주 등 크고 작은 콘서트가 200회 넘게 열린다. 힌터호이저는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부를 때 수준 높은 피아노 반주를 들려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올여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한국 관객들이 3000명이나 왔다"며 "2015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판타스틱한 재능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잘츠부르크에서 인기 절정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오페라 '아이다'에 주역으로 더블캐스팅된 비토리아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죠." 그는 "우리가 내놓는 프로그램은 절대적으로 다르고 새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 최고의 예술을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뉴욕이나 런던·도쿄에서도 볼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중 야외에서 스크린으로 공연을 중계하고 있는 장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중 야외에서 스크린으로 공연을 중계하고 있는 장면. 마르쿠스 힌터호이저 감독은“내년에도 전통과 혁신을 골고루 섞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그는 내년 페스티벌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술피리'와 '살로메', '스페이드의 여왕'을 추천했다. "리디아 스타이어가 연출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선악의 이분법 대신 가슴속 지혜를 안겨주죠. 왜곡된 욕망의 전형인 '살로메'는 다양한 교향시를 써낸 슈트라우스를 만나 풍부한 음색과 색채로 다시 태어나고요."

그는 "차이콥스키 '스페이드의 여왕'은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를 맡는다"면서 "얀손스는 오페라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잘츠부르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내년 7월 20일~8월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