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아들은 왜 민족반역자가 되었나, 연극 '오리엔트…'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7.11.19 00:43

민족의 변절자가 된 영웅의 아들, 안중근의사의 차남 안준생의 삶을 그린 연극 '오리엔트, 총과 바이올린'이 12월 1일부터 열흘간 상명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스튜디오 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안중근이 사형 당하고 30년이 흐른 1939년, 그의 차남 안준생은 일본의 감시 속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조선총독부의 지시를 받은 하야시는 준생을 이토 서거 30주년 기념 연주회에 세우려 한다. 완강히 거부하던 준생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해준다는 하야시의 약속을 믿고 이토 히로부미 영전에 추모곡을 바치고, 그의 아들과 화해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그 결과 안준생에게는 '나라를 팔고 아비를 판 더러운 자식, 친일파, 변절자'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영웅의 아들이 민족반역자가 된 것이다.
이 연극은 그의 삶을 이해하가 위해 다른 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바이올린을 총처럼 들고 연주해야 했던 안준생, 그의 연주가 시작되면 지난 역사가 현실의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안준생에게 국가는 무엇이었을까? 안준생에게 영웅은 무엇이며, 아버지는 무슨 의미였을까? 가혹한 운명에 맞서 이중적 삶을 살아야 했던 인간 안준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극적 상상을 덧붙여 관객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안준생 역에 이준희, 안중근 역에는 강왕수가 출연하며, 이토 히로부미역에는 하주영, 이토 분키치 역에는 윤상현이 나선다. 이외에 류창우, 전수아, 이하민, 김영호, 지성훈이 함께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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