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공연계도 영향…'수험생 이벤트'등 차질

  • 뉴시스

입력 : 2017.11.17 09:51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경북 포항 지진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 사태가 공연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 기간이 잇따라 변동되고 있다.

16일 공연계에 따르면, 수험생 이벤트를 마련한 공연 작품의 대다수가 수험생 할인 이벤트 기간을 변경된 수능날인 23일 이후로 바꾸고 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제작사인 파파프로덕션은 '수험생 적용 할인' 공연 기간을 애초 16~19일에서 23~26일로 바꿨다. 본래 이벤트 날짜로 예매한 기존 관객들은 예매처 고객센터를 통해 수수로 없이 취소 가능하다.

국공립극장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수능 이튿날인 17일 개막하는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말들의 집'도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23일부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7~23일 공연을 예매한 수험생에게는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를 취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수능 당일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7 번스타인 메모리얼 콘서트'의 좌석을 애초 수험생에게 1만원에 내놓았으나, 이를 전액 환불해주기도 했다. 다만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수험생이 있으면 수능할인가를 적용한다.

예술의전당도 공연 중인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비롯해 전당에서 공연 중인 작품에 대한 수능 할인 적용을 23일 이후로 미웠다.

애초 수능 이후에도 공연했으나 수능이 미뤄지는 바람에 시험 전에 공연이 종료되는 작품들은 더 분주하다.

17일까지 공연하는 서울예술단 '칠서'는 16~17일 수험생 할인이 적용됐는데, 수험생들에게 수수료 없이 환불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연을 그대로 보기를 원하는 수험생에게는 본래대로 VIP 좌석을 1만원에 제공한다.

1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영국 극단 1927의 연극 '골렘' 역시 공연을 그대로 보기를 원하는 수험생은 할인 이벤트가 그대로 티켓을 제공한다. 환불을 원하는 수험생 할인 이벤트 티켓 예매자에게 역시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해준다.

이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수능 직후 열리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본래 수능 예정일 직후인 17~1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빅스 콘서트 양도 글이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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