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세계 미술품 경매史 새로 쓰다

  • 김윤덕 기자

입력 : 2017.11.17 00:36

예수 초상화 '구세주' 5000억원에 낙찰… 역대 최고가 기록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미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세계 미술품 경매사를 새로 썼다. 500여년 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15일(현지 시각)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달러(약 4971억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이자, 기존 최고가였던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억7940만 달러·약 1968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액수다.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구세주’가 역대 최고가로 낙찰되자 경매사들이 기뻐하고 있다.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구세주’가 역대 최고가로 낙찰되자 경매사들이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고, 왼손은 투명 구슬을 든 예수의 상반신을 목판에 유화로 그린 '구세주'는 경매에 나온 순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홍콩, 런던, 뉴욕에서 열린 프리뷰 전시장은 그림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모나리자'와 같은 시기에 그린 작품이라는 점, 18세기 말 실종돼 떠돌다 1958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60달러에 팔렸던 그림이 2011년 다빈치 진품으로 확인된 '대반전'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구세주'는 20점이 채 남아 있지 않은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러시아 부호(富豪)이자 AS모나코 구단주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2013년 1억2750만달러(약 1405억원)에 구입해 소장해 오다 이번 경매에 내놨다. 진품 논란이 있지만, 크리스티 측은 "대부분의 학자가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작품을 구입한 사람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