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합작 연극 '빛의 제국', 프랑스 투어 성공 개막

  • 뉴시스

입력 : 2017.11.12 09:40

연극 '빛의 제국' 프랑스 투어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연극 '빛의 제국'이 프랑스 투어 공연의 개막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12일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에 따르면, 국립극단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빛의 제국'이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렌느의 브르타뉴 국립극장에서 프랑스 투어의 오프닝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립극단은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현지 관객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 배우, 평론가 등이 함께 자리했다"면서 "특히 객석의 절반 이상을 채운 60대 이상의 노년층 관객들은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을 경험한 세대로, 문소리, 지현준이 열연하는 학생 운동 세대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간첩 김기영이 서울에서 인생을 정리하며 "그 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국립극단 관계자는 전했다. 커튼콜에서 환호와 박수갈채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공연의 연출이자 프랑스 투어의 시작을 함께하는 브르타뉴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한국의 국립극단과 프랑스의 국립극장이 협력해 만든 이번 공연은 양국이 예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를 통해 프랑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 문소리는 "이 작품은 남과 북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투어에 대한 의의를 전했다.'빛의 제국'은 한국의 대표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원작이 바탕이다. 지난해 3월 한국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됐고, 같은 해 5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남파된 북한간첩의 이야기로, 20여 년간 서울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 온 스파이 김기영이 갑작스런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24시간 내에 서울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 등 모든 초연 멤버가 그대로 참여한 이번 프랑스 투어는 작년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공연 이후 현지 프로듀서들로부터 제안 받아 성사됐다. 12월10일까지 프랑스 렌느의 브르타뉴 국립극장, 클레르몽페랑의 코메디 클레르몽페랑, 파리 보비니의 MC93 순으로 이어진다. 한국어로 공연하며 프랑스어 자막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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