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모던발레로 재탄생…스페인국립무용단 내한공연

  • 뉴시스

입력 : 2017.11.09 09:52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프레스콜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이 스페인국립무용단과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예르(50)에 의해 모던 발레로 다시 태어났다.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의 원작 소설은 욕망, 사랑, 자유의 상징과도 같은 집시 여인 카르멘에 대한 돈 호세의 맹목적 사랑을 통해 비극과 파국을 그린다.

비제가 1875년 발표한 '카르멘'은 이 이야기를 골격 삼아 '하바네라, 사랑은 잡을 수 없는 새와 같은 것',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 아리아를 탄생시키며 크게 성공했다. 이후 영화,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재창조됐다.

오는 9~1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르멘'은 원작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페인국립무용단의 피노 알로사 공동 예술감독은 8일 오후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요한 잉예르의 안무가 편집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졌다"면서 "현대적인 부분들을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잉예르는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초연된 이 작품으로 지난해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안무상을 받았다.

알로사 감독은 전체적으로 돈 호세의 역할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그는 "호세의 괴로움과 아픔에 방점이 찍힌다"면서 "원작 오페라의 내용보다 호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페라 원래 음악 사이사이에 현대적인 음악을 추가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고 부연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카요코 에버하트가 카르멘, 단 베르보르트가 호세 역을 맡는다.

원작 오페라와 달리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인도하는 '소년'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됐다. 스페인국립무용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 박예지가 이 역을 맡는다.

박예지는 "소년은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는 역할"이라면서 "원래 있던 작품을 익혀서 선보이는 게 아니라 안무가님, 감독님, 단원들이 새로운 작품을 함께 만들어 애정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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