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30 10:24
최우리(34)가 배우 앞에 붙던 수식인 뮤지컬을 뗐다. 29일 막을 내리는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그냥' 배우가 됐다.
2004년 뮤지컬로 데뷔한 최우리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웨딩싱어' '헤드윅'으로 가창과 미모를 뽐내왔다.
앞서 2015년 '페리클레스'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지만 그녀의 장점을 살려 역시 노래가 강조된 마리나 역이었다. 무대 바로 앞에 객석이 붙어 있는 소극장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명 일본영화(감독 이누도 잇신·2003)로 유명하고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 이 연극에서 쿠미코를 맡아 숨겨져 왔던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자 제멋대로지만 가슴 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과 아픔 그리고 주체성을 갖고 있는 역이다. 작품은 조제와 그녀를 사랑했다 떠나는 츠네오를 통해 사랑을 넘어 장애와 성장 그리고 만남과 이별에 대한 통찰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쿠미코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속 인물을 사랑해 본인 역시 조제라고 불리기를 원했다. 조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한달 넘게 이 역으로 산 최우리를 최근 청담동에서 만났다.
Q. 작품을 잘 끝내가고 있는 소감은.
A. "그간 희망이 넘치고 캐릭터가 원하는 걸 이룬 작품에만 출연했다. 조제는 사랑을 얻지 못한데다 슬픈 티를 내기는커녕 상대방에게도 매달리지 못한다. 그간 진취적인 캐릭터만 해서 그런지 초반에 힘들더라. 내 마음인지 배역의 마음인지도 헷갈렸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Q. 연극은 그간 주력한 장르가 아니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건가.
A. "뮤지컬배우로 단정하고 싶지 않다. 그냥 배우라고 불리고 싶다. 이번에 연극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뮤지컬도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음악과 춤, 화려한 분장과 조명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걸 연극하면서 깨달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분장도 거의 안 하고 의상도 화려하지 않았다. 울림도 전혀 없는 특이한 극장의 구조(대학로 CJ아지트)라서 발성도 힘들었다. 그래서 매번 엄청 집중하고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Q. 최근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에도 출연해 좋은 평을 받았다. 신세경이 연기한 윤소아의 친구 조염미 역이었다.
A. "젊은 배우들과 출연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신세경을 비롯해 배우들도 친절하게 대해줘 고마웠다. 작품을 가지고 발전하는 계기를 논하면 이기적인데, 정말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되고 큰 공부가 됐다.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은 해봤지만 고정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순간에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는 법에 대해 배웠다."
Q. '작품을 공부하는 계기로 삼으면 안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A. "공부하려고 작품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해온 상태로 작품에 임해야지. 프로인 배우가 작품을 통해 배우려고 하면 안 된다. 배워온 것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Q. 최근 배우 경력에 변화가 맞다.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속한 소속사 CI ENT로 옮기기도 했다. 2막이 시작됐다고 봐도 되나?
A. "작년, 재작년에 배우로서 감성이 메말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음악을 들어도 감동이 없고, 눈물이 전혀 나지 않더라. 그래서 클래식음악 공연을 자주 다녔다. 그러면서 엄청 치유가 됐다. 다시 감성이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다. 2막이 시작됐다는 느낌보다는 마음이 누군가와 공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 기쁘다."
Q.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오는 17일부터 2018년 2월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재공연에서 엘마이라 역을 맡는다.
A. "상업적인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작품이다. 요즘처럼 공연이 엎어지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2004년 뮤지컬로 데뷔한 최우리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웨딩싱어' '헤드윅'으로 가창과 미모를 뽐내왔다.
앞서 2015년 '페리클레스'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지만 그녀의 장점을 살려 역시 노래가 강조된 마리나 역이었다. 무대 바로 앞에 객석이 붙어 있는 소극장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명 일본영화(감독 이누도 잇신·2003)로 유명하고 일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 이 연극에서 쿠미코를 맡아 숨겨져 왔던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자 제멋대로지만 가슴 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과 아픔 그리고 주체성을 갖고 있는 역이다. 작품은 조제와 그녀를 사랑했다 떠나는 츠네오를 통해 사랑을 넘어 장애와 성장 그리고 만남과 이별에 대한 통찰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쿠미코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속 인물을 사랑해 본인 역시 조제라고 불리기를 원했다. 조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한달 넘게 이 역으로 산 최우리를 최근 청담동에서 만났다.
Q. 작품을 잘 끝내가고 있는 소감은.
A. "그간 희망이 넘치고 캐릭터가 원하는 걸 이룬 작품에만 출연했다. 조제는 사랑을 얻지 못한데다 슬픈 티를 내기는커녕 상대방에게도 매달리지 못한다. 그간 진취적인 캐릭터만 해서 그런지 초반에 힘들더라. 내 마음인지 배역의 마음인지도 헷갈렸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Q. 연극은 그간 주력한 장르가 아니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건가.
A. "뮤지컬배우로 단정하고 싶지 않다. 그냥 배우라고 불리고 싶다. 이번에 연극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뮤지컬도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음악과 춤, 화려한 분장과 조명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걸 연극하면서 깨달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분장도 거의 안 하고 의상도 화려하지 않았다. 울림도 전혀 없는 특이한 극장의 구조(대학로 CJ아지트)라서 발성도 힘들었다. 그래서 매번 엄청 집중하고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Q. 최근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에도 출연해 좋은 평을 받았다. 신세경이 연기한 윤소아의 친구 조염미 역이었다.
A. "젊은 배우들과 출연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신세경을 비롯해 배우들도 친절하게 대해줘 고마웠다. 작품을 가지고 발전하는 계기를 논하면 이기적인데, 정말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되고 큰 공부가 됐다.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은 해봤지만 고정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순간에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는 법에 대해 배웠다."
Q. '작품을 공부하는 계기로 삼으면 안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A. "공부하려고 작품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해온 상태로 작품에 임해야지. 프로인 배우가 작품을 통해 배우려고 하면 안 된다. 배워온 것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Q. 최근 배우 경력에 변화가 맞다.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속한 소속사 CI ENT로 옮기기도 했다. 2막이 시작됐다고 봐도 되나?
A. "작년, 재작년에 배우로서 감성이 메말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음악을 들어도 감동이 없고, 눈물이 전혀 나지 않더라. 그래서 클래식음악 공연을 자주 다녔다. 그러면서 엄청 치유가 됐다. 다시 감성이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다. 2막이 시작됐다는 느낌보다는 마음이 누군가와 공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 기쁘다."
Q.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오는 17일부터 2018년 2월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재공연에서 엘마이라 역을 맡는다.
A. "상업적인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작품이다. 요즘처럼 공연이 엎어지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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