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이번 시즌 키워드는 회복"

  • 뉴시스

입력 : 2017.10.25 10:09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쇼케이스
고(故) 가수 김광석(1964~1996)과 그가 몸 담았던 포크 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이 오는 11월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시즌을 공연한다.

1988년 동물원이 결성될 때부터 왕성하게 활동한 이야기를 담는다. 동물원 멤버이자 정신과의사인 김창기가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추억 속 연습실을 찾으며 시작된다.

마흔이 된 자신과는 다르게 서른둘의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될 김광석 그리고 그와 함께 음악을 만들고 부르던 그 시절을 회상한다는 줄거리다. 다만 극에서는 김광석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그 친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이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이 일찌감치 예정됐다. 하지만 김광석과 그녀의 아내인 서해순 씨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뜻밖에 증폭되면서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첫 번째 시즌부터 연출을 맡아온 박경찬 연출은 24일 오후 삼성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시즌은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했다. 창기가 광석을 그리워했다. 이번 시즌 키워드는 회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떠나보낸 사람은 떠나갔고, 남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가 중요한 이슈"라면서 "세월호 참사가 그랬듯,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후의 허탈과 상실감을 어떻게 이겨내면서, 떠나간 사람을 어떻게 가슴 속에 품고 기억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작품 속에서 동물원 멤버들이 김광석, 즉 '그 친구'를 잊지 않고 기일에 추억하는 것이 박 연출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는 "김광석을 추억하면서 김광석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면서 "이 세상에는 살아있지 않아도 가슴과 기억 속에 맴돌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동물원 멤버들이 故김광석을 잊지 않고 함께 이야기하고 추억하는 모습을 통해 김광석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뮤지컬은 김광석과 동물원 멤버들의 청춘을 그린다. 박 연출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계속 되풀이된다고 했다. 그는 "청춘은 늘 아름답다. 청춘이 더 빛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연출은 기존 히트곡을 묶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 여름, 동물원'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에 대해 "노래만을 차용하지 않고 실제 있었던 논픽션에 픽션을 더해 좀 더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동물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는 홍경민, 최승열, 조복래가 나눠 연기한다. 창기는 이세준, 윤희석, 임진웅이 번갈아 연기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그 친구를 연기하는 홍경민은 김광석의 존재에 대해 "우리가 어릴 때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보고 싶었던 누군가는 한번쯤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름"이라면서 "포크 음악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고 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동물원 멤버 박기영이 이번에도 음악 수퍼바이저로 나선다. '혜화동'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동물원의 명곡들이 울려퍼진다. 그는 김광석과 절친한 사이였다.

박 수퍼바이저는 최근 서해순 씨와 관련된 김광석 이슈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외적인 이슈들로 광석이 형 노래와 이야기가 범람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김광석 관련 이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하는데 '긍정적이냐 , 부정적이냐'고 묻는다면서 자신들은 초연 때부터 서 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김광석 곡들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김광석이 작사?작곡한 노래의 저작?저작인접권은 서씨에게 있다.

박 수퍼바이저는 "어떤 곡들은 안타깝지만 이 문제(김광석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 광석이 형이 만든 노래는 듣지도 부르지도 말자라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사실 광석이형 사후에 어떤 문제로든 서해순 씨랑 얼굴을 대하거나 유선상으로도 상의를 해서 말을 섞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서해순씨에게)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싫어 배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문제가 이슈가 돼 외적인 부분으로 광석이 형이 이슈가 되는 건 작품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여름, 동물운'의 제작사인 더 그룹의 정경호 대표도 "무엇을 느끼고 취득하고자 했던 프로젝트가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 잊고 있던 '함께'라는 단어를 상상하며 만들었다"면서 "이번 이슈로 작품이 왜곡되거나 다른 방편으로 생각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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