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9 03:07 | 수정 : 2017.10.19 08:12
문체부 움직임에 문화계 원로 반대 "무형유산 축적된 서울에 있어야"
"경복궁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면, 과천으로 이전한 뒤 다시 경복궁 옆에 서울관을 건립해야 했던 국립현대미술관처럼 될 것이다."
문화계 원로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종철·김홍남 전(前)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을 주축으로 한 원로들은 18일 서울 종로 한 카페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을 열었다. 이들은 "민속박물관이 국민 교육과 역사 문화 관광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서울 용산공원 부지나 현재 대한항공이 소유한 종로구 송현동 구(舊)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로 박물관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민속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80만명으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18만명의 10배다. 세종시로 이전하면 이 숫자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현 민속박물관 건물은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2030년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그동안 민속박물관은 용산 이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문체부가 기획재정부 등과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용산 부지가 비좁고, 지역 균형 발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회 연세대 명예교수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역사가 짧은 행정도시 세종이 아니라 무형유산이 축적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박물관은 도시의 환경과 힘에 의해 유지되고 성장한다"며 "박물관이 도시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고 거들었다. 2000년 이후 용산 이전을 검토하면서 세금 수억원을 들여 여러 차례 진행한 용역 사업은 뭘 위한 것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경복궁을 떠나기로 결정된 만큼 외국인 관람객 급감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340만명이 들었지만,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다 보니 외국인 비율은 5.4%에 그쳤다. 민속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지금 같은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문화계 원로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종철·김홍남 전(前) 국립민속박물관장 등을 주축으로 한 원로들은 18일 서울 종로 한 카페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반대 포럼'을 열었다. 이들은 "민속박물관이 국민 교육과 역사 문화 관광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려면 서울 용산공원 부지나 현재 대한항공이 소유한 종로구 송현동 구(舊)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로 박물관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민속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80만명으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18만명의 10배다. 세종시로 이전하면 이 숫자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현 민속박물관 건물은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2030년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그동안 민속박물관은 용산 이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문체부가 기획재정부 등과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용산 부지가 비좁고, 지역 균형 발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인회 연세대 명예교수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역사가 짧은 행정도시 세종이 아니라 무형유산이 축적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박물관은 도시의 환경과 힘에 의해 유지되고 성장한다"며 "박물관이 도시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고 거들었다. 2000년 이후 용산 이전을 검토하면서 세금 수억원을 들여 여러 차례 진행한 용역 사업은 뭘 위한 것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경복궁을 떠나기로 결정된 만큼 외국인 관람객 급감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340만명이 들었지만,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다 보니 외국인 비율은 5.4%에 그쳤다. 민속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지금 같은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