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페라 바람' 분다···리골레토·탄호이저·코지판 투테

  • 뉴시스

입력 : 2017.10.18 09:25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가을의 전국이 오페라로 물든다. 굵직한 대형 작품과 스타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작품 그리고 오페라 축제가 보태진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선식)이 19일~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비극 오페라 '리골레토'를 선보인다. 이 오페라단이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리골레토' 프로덕션으로, 현대적 재해석이 눈길을 끈다.

현대적 감각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무대에는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어둠의 세상,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

연출과 무대를 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연출가 알레산드로 탈레비는 "만토바 백작이 권력을 누리는 세상에서는 폭력과 사악함이 수면 위로 올라가 있고 그것이 계속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만토바 공작은 주인공인 궁정의 어릿광대 리골레토의 딸 질다를 능욕하는 호색한이자 악인이다. '리골레토'는 프랑스 낭만주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저항심으로 가득 찬 주인공 리골레토에게 닥친 잔혹한 운명과 비극적 최후에 대해 다룬다.

성남아트센터는 26일과 28일~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Tannhauser)를 선보인다. 국내 제작으로는 38년 만이다.

1845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아름다운 선율로 인해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달았다.

궁정 기사이자 음유시인인 탄호이저를 중심으로 북구신화와 기독교, 새로운 예술과 구시대 예술, 독일 고유문화와 세계적 보편문화 등 다층적이고 복잡한 이야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

유명 바그너 페스티벌로 '바그너의 성지'로 통하는 독일 바이로이트 스타이자 이번에 처음 내한하는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 지난해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과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서선영이 나온다.

경남오페라단(단장 정찬희)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한다.

세계적인 오페라 페스티벌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이 출연한다.

한국인 테너 중 최초로 스칼라 무대에 오른 테너 이정원, 인기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JTBC '팬텀싱어' 심사위원으로 얼굴을 알린 베이스 손혜수도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이의주는 "이집트 신전을 홀로그램 스크린을 사용해 재현하는 등 현대적이면서 강렬한 해석이 깃든 무대를 연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남오페라단은 이후 12월 1일~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아이다'를 올린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월 21일~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로렌초 다 폰테' 3부작 하나인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여자는 다 그래)를 선보인다.

이경재 신임 단장 취임 후 첫 공연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이탈리아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가 합작했다.

남자 주인공 페란도, 굴리엘모가 자신의 연인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를 시험하기 위해 각자 상대를 바꿔 유혹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다.

도라벨라와 굴리엘모의 이중창 '이 마음을 드릴게요'와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이중창 '내 연인의 품에 안겨'가 유명하다.

독일의 코미셰 오퍼 베를린(KOB)은 20일~2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ACC)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영국 퍼포먼스 영상 그룹 '1927'과 손잡고 영상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가 조합된 이색적인 하이브리드 공연이다.

전국 곳곳에서 오페라 축제도 열린다. 오는 11월12일까지 대구 일대에서 '제15회 대구오페라축제'가 펼쳐진다.

주제는 '오페라와 인간(OPERA & HUMAN)'이다. 26일~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 11월3일~4일 같은 장소에서 베르디의 '아이다'가 공연된다.

축제의 폐막작은 2009년 초연한 창작오페라를 보완해 새롭게 탄생한 '능소화, 하늘꽃'으로 11월 10일~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11월26일까지 올림픽공원, 잠실 롯데콘서트홀 일대에서는 '세계 4대 오페라 축제'가 펼쳐진다. 가온오페라단의 '청', 리오네오페라단의 '파우스트', 베세토오페라단의 '메리 위도우'와 '투란도트', 한이연합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등이 공연된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