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심포니오케스트라, 한·중수교 25주년 내한공연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7.10.17 16:26

10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양성원과 협연

109년 역사를 지닌 중국 하얼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하얼빈 심포니)가 오는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하얼빈 심포니는 1908년 중국 최초로 창단되어 동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혔던 하얼빈동철심퍼니의 전통을 잇는 악단이다. 상하이필하모닉, 차이나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중국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이번 내한공연은 하얼빈심포니 상임지휘자 위쉐펑의 지휘 하에 하얼빈심포니 80명의 단원이 연주한다.

지휘자 위쉐펑은 중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리신차오와 탕무하이의 명맥을 잇는 차세대 리더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중앙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으며 2006년 미국 신시내티 콘서바토리에서 마크 깁슨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그는 작품 해석력이 높고 섬세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지휘 스타일이 특징이다. 중국 전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등에서도 수준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며 현재 국가일급 지휘자로서 하얼빈심포니 상임지휘자와 중국 가극무극원의 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 

▲ (좌)지휘자 위쉐펑, (우)피아니스트 양성원

피아노 협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파워풀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강렬한 연주와 청중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등 유럽에서 100여 회 이상의 초청연주를 가지며 미국, 독일 등에서 세계적인 페스티벌의 러브콜을 받아 연주해오고 있다. 2011년부터 국내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 시리즈를 기획하여 타이틀을 자신의 브랜드로 정착시켰으며 KBS FM 장일범과 함께하는 피아노 리사이틀, KBS 조윤범 해설의 리사이틀 순회연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응을 받아오고 있다. 명지대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건국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서울장신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독일, 미국, 이태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얼빈 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모차르트와 함께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세 작곡가로 꼽히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과 차이콥스키의 명곡들을 연주한다. 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다장조 op.43', '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 op.37',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백조의 호수 모음곡 op.20 1, 2, 3, 4, 5', '1812년 서곡 op.49'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최근 한·중관계가 경색되어 있는 시점에, 중국의 깊은 역사를 가진 하얼빈 심포니와의 협연이 예술문화의 교류로서 두 국가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UN이 인정한 음악도시 하얼빈은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인접한 곳이기 때문에 그곳의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관객들이 그런 관점에서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