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충정로 극장, 결국 폐관···사드 직격탄 파문

  • 뉴시스

입력 : 2017.10.11 10:05

'난타'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임시휴업을 한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난타' 충정로 극장이 결국 문을 닫는다.

10일 난타 제작사 PMC프로덕션에 따르면 '난타' 충정로 극장은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주로 상대한 극장으로 사드 이후 피해가 막심했다.

PMC 관계자는 "임시 휴업 초반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회복 기미가 없어 폐관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거 관람하던 '난타' 충정로 극장은 현재 개별 공연 예매를 받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 등이 주최하는 관객 초대 행사 등으로 간간이 공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관광문화상품으로 통한 '난타'는 1997년 초연했다.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에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실은 작품으로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상대 한류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3년 개관한 500여석의 충정로 전용관은 사드 이전까지 관객들이 매번 가득 들어찼다.

하지만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점차 중국인 관객수가 줄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중국 내 난타 전용관인 광저우 공연장 역시 휴업 중이다.

PMC프러덕션은 다만 명동과 홍대에 위치한 전용 극장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비율이 높지 않아 현재처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PMC프로덕션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상대로 관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면서 "호응이 좋은 어린이 뮤지컬, 장르의 다변화 등으로 중국 관객 감소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난타'는 오는 13일 충정로 극장에서 20주년 기념 특별행사를 연다. 송승환 PMC프러?션 회장의 인사말과 초기 멤버인 배우 김원해, 류승룡 등이 토크쇼와 깜작 공연한다.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