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28 10:12

27일 낮 12시 광화문 앞 대로의 분주한 횡단보도.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 고궁 현장 탐방을 나온 고등학생, 해외 관광객들이 뒤섞여 바쁜 걸을 옮기는 순간 한 켠에서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이 고요하게 울려 퍼졌다.
연습용 토슈즈를 신은 약 10명의 발레리나들이 횡당보도 한 가운데서 원을 만들며 발레 '백조의 호수' 장면을 연출한다.
무용수들이 한 장면의 춤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신호등의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기까지 걸리는 35초가량.
이날 무용수들이 안무를 맞추기도 한 영화 '제임스 본드'의 테마음악처럼 긴장이 고조되면서, 예술감독의 신호에 따라 무용수들이 합을 맞추는 철두철미한 '작전'이 이뤄졌다. 뮤지컬 '캣츠'의 주 넘버인 '메모리'에 맞춰 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 장면에서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돌연 탄성을 쏟아냈다. 승용차를 운전하던 운전자들도 창문을 내린 채 고개를 내밀어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와이즈발레단 등 국내 민단 6개 발레단이 주축이 된 '발레STP협동조합'이 도심을 발레로 물들였다.
발레STP협동조합은 재작년부터 열어온 '수원발레축제'에서 지난해부터 수원 곳곳에서 '횡단보도 댄스'를 비롯해 '발레, 도시를 물들이다'라는 제목으로 길거리 공연을 선보여왔다.
올해 역시 수원 일대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거쳐 도심의 중심이자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 앞 대로까지 진출했다.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반 시민들이 문화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의 행사 중 하나다.
'문화가 있는 날' 스태프들이 깃발로 차량을 통제하며 무용수들의 안전을 보장했다. 무용수들은 약 1시간 동안 광화문을 무대배경으로 삼았다.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같은 오페라부터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OST '파파 움 모우 모우(Papa Oom Mow Mow)'에 맞춰 길거리를 공연장 못지않게 멋진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무용수들을 지도한 홍성욱 와이즈발레단 예술감독은 "지나가는 시민들이 발레가 지루한 것이 아닌 흥미로운 장르로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춤을 고르고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이 많은 홍대, 대학로 앞에서 할 때 반응이 좋아서 협찬까지 들어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길거리 공연은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속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주위의 흔한 환경 속에서 일상복을 입고 춤추는 무용수들의 사진은 일상을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춤을 가깝게 느끼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이날 리프트 장면의 주인공이었던 와이즈발레단의 단원 한혜린 역시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즐거워했다.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면서 무용수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은 40대 초반의 남성 직장인은 "처음에는 살짝 의아했는데 접하고 나니, 춤이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춤을 자주 접하면 공연장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발레의 대중화에 힘써 온 발레STP협동조합 김인희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어렵게 느끼고 발레가 정장을 입고 오페라하우스에만 가야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국내 발레시장이 작기 때문에 그걸 키우자는 생각도 있다. 수원발레축제에 2만명이 넘게 다녀가시는 등 이런 공연을 통해 점차 발레 인구가 확대되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용 토슈즈를 신은 약 10명의 발레리나들이 횡당보도 한 가운데서 원을 만들며 발레 '백조의 호수' 장면을 연출한다.
무용수들이 한 장면의 춤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신호등의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기까지 걸리는 35초가량.
이날 무용수들이 안무를 맞추기도 한 영화 '제임스 본드'의 테마음악처럼 긴장이 고조되면서, 예술감독의 신호에 따라 무용수들이 합을 맞추는 철두철미한 '작전'이 이뤄졌다. 뮤지컬 '캣츠'의 주 넘버인 '메모리'에 맞춰 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 장면에서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돌연 탄성을 쏟아냈다. 승용차를 운전하던 운전자들도 창문을 내린 채 고개를 내밀어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와이즈발레단 등 국내 민단 6개 발레단이 주축이 된 '발레STP협동조합'이 도심을 발레로 물들였다.
발레STP협동조합은 재작년부터 열어온 '수원발레축제'에서 지난해부터 수원 곳곳에서 '횡단보도 댄스'를 비롯해 '발레, 도시를 물들이다'라는 제목으로 길거리 공연을 선보여왔다.
올해 역시 수원 일대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거쳐 도심의 중심이자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 앞 대로까지 진출했다.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반 시민들이 문화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의 행사 중 하나다.
'문화가 있는 날' 스태프들이 깃발로 차량을 통제하며 무용수들의 안전을 보장했다. 무용수들은 약 1시간 동안 광화문을 무대배경으로 삼았다.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같은 오페라부터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OST '파파 움 모우 모우(Papa Oom Mow Mow)'에 맞춰 길거리를 공연장 못지않게 멋진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무용수들을 지도한 홍성욱 와이즈발레단 예술감독은 "지나가는 시민들이 발레가 지루한 것이 아닌 흥미로운 장르로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춤을 고르고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이 많은 홍대, 대학로 앞에서 할 때 반응이 좋아서 협찬까지 들어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길거리 공연은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속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주위의 흔한 환경 속에서 일상복을 입고 춤추는 무용수들의 사진은 일상을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춤을 가깝게 느끼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이날 리프트 장면의 주인공이었던 와이즈발레단의 단원 한혜린 역시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즐거워했다.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면서 무용수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은 40대 초반의 남성 직장인은 "처음에는 살짝 의아했는데 접하고 나니, 춤이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춤을 자주 접하면 공연장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발레의 대중화에 힘써 온 발레STP협동조합 김인희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어렵게 느끼고 발레가 정장을 입고 오페라하우스에만 가야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국내 발레시장이 작기 때문에 그걸 키우자는 생각도 있다. 수원발레축제에 2만명이 넘게 다녀가시는 등 이런 공연을 통해 점차 발레 인구가 확대되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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