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20 03:07
도도로키, 국립중앙박물관서 日 밀반출 '이선제 묘지' 기증
"남편은 (생전에) 부모가 자식을 떠나 보내는 듯한 슬픔 속에서도 유물을 기다리는 자손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고민했습니다. 기증한 묘지(墓誌·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묻는 돌이나 도판)를 소중하게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19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이선제(李先齊) 묘지'의 기증식에서 기증자인 일본인 도도로키 구니에(等等力邦枝·76·사진)씨가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번 기증이 한일 우호의 끈으로 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이선제(李先齊) 묘지'의 기증식에서 기증자인 일본인 도도로키 구니에(等等力邦枝·76·사진)씨가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번 기증이 한일 우호의 끈으로 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선제 묘지'는 세종·문종 때 집현전 부교리와 예문관 제학을 지낸 문신 이선제의 무덤에 묻혔던 부장품으로, 분청사기에 상감 기법으로 글씨를 새긴 독특한 양식의 보물급 문화재다. 도굴된 뒤 1998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고, 구니에씨의 남편 다카시(孝志)씨가 구입했다.
일본 소재 우리 문화재의 실태를 조사하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조선일보 1998년 9월 2일 자 기사를 통해 '이선제 묘지'가 불법 반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가 내민 조선일보 기사를 본 도도로키 부부는 그제야 불법 반출 사실을 깨닫고 이 유물을 한국에 기증할 것을 결심했다〈본지 13일 자 A23면〉.
지난해 별세한 남편 다카시씨는 다수의 한·일 미술품을 소장한 유명 인사로 '이선제 묘지는 내가 가장 아끼는 미술품 중 하나지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한국과 일본이 같기 때문에 예술적 가치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결심을 한 소장자 부부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고귀한 명예와 기증자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 소재 우리 문화재의 실태를 조사하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조선일보 1998년 9월 2일 자 기사를 통해 '이선제 묘지'가 불법 반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가 내민 조선일보 기사를 본 도도로키 부부는 그제야 불법 반출 사실을 깨닫고 이 유물을 한국에 기증할 것을 결심했다〈본지 13일 자 A23면〉.
지난해 별세한 남편 다카시씨는 다수의 한·일 미술품을 소장한 유명 인사로 '이선제 묘지는 내가 가장 아끼는 미술품 중 하나지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한국과 일본이 같기 때문에 예술적 가치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결심을 한 소장자 부부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고귀한 명예와 기증자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