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간 안호상 국립극장장 "문체부에 사의 표명" 깜짝 발표

  • 뉴시스

입력 : 2017.09.08 10:04

인사말하는 안호상 국립극장장
안호상 국립극장장(58)이 사의를 표명?다.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7일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 극장장은 지난달 말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직을 제안받고 고심한 끝에 강단에 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극장장이 지난해 8월 상명대에서 공연예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가에게서는 그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의 대부로 통하는 안 극장장은 1세대 전문 예술경영인이다. 예술의전당 공채 1기 출신으로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안 극장장은 2012년 1월 국립극장장에 취임했다. 이후 두 차례 연임하는 기록을 썼다. 특히 전통공연의 현대화, 1년 치 프로그램을 미리 발표하는 레퍼토리 시즌 등의 성과를 냈다.

문재인 정권 들어 문화계에서는 공연계 수장 교체 여부 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안 극장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반대 여론이 없어 그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 평가 받는다. 안 극장장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로 2년여 남아 있다. 사표 수리는 22일 자로 예정됐다.

안 극장장은 일부에서 문체부의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문체부도 제가 사표를 내서 당황했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학교에서 강의를 할 사람이 급하다고 해서 저 역시 급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권 들어 공연예술 단체 수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7월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안 극장장은 6일 싱가포르 예술축제의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 공연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오는 9일 또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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