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특별한 사진 축제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 5일 개막

  • 뉴시스

입력 : 2017.09.04 09:58

강홍구 作 그집-암벽
매년 가을,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는 특별한 사진 축제가 열린다. 바로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이다.

지난 2014년 제1회를 시작으로 ‘포토필름 스크리닝’, ‘뮤직 카니발’, ‘골목 전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진과 대중 사이의 유연한 만남을 이끌고, 다른 장르와 교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 온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이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어김없이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전시와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렉쳐+토크 플랫폼인 ‘챗(chat)’을 도입, 기간 중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발화하고 텍스트가 짜일 수 있는 장을 만든다.

류가헌 갤러리는 성남훈의 ‘불완한 직선’, 이재갑의 ‘그림자가 일어섰다’ 등 매년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 주제에 부합한 전시와 아티스트 토크를 이어왔다.

올해는 ‘사진의 투명성’이라는 주제로 사진가 채승우가 기획한 전시와 chat 프로그램 12회를 진행한다.

채승우는 ‘사진은 투명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현재와 앞으로의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를 위해 사진가, 사진이론가, 디자이너 등 사진과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연사들을 초청한다.
박상우 사진이론가는 사진의 불투명성 문제에 이론적으로 접근한다.

송수정 사진기획자는 최근 사진책을 중심으로 사진의 거짓 투명성 체계가 깨지는 것을 이야기한다.

강홍구, 노순택, 양철모 등 사진가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진은 투명하다’는 가설이 반증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박경근 영화감독과 정민아 영화이론가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불투명성 문제가 어떻게 극복됐는가를 다룬다.

권준호 디자이너는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디자인 그룹 ‘일상의 실천’을 대표해 불투명한 사진을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올해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은 ‘말’과 ‘글’에 중심을 두는 페스티벌인 만큼 전시 역시 이들 연사가 자신의 말을 풀어나가기 위해 준비한 ‘단서’로 꾸려진다. 단서에는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업을 위해 수집된 자료나 제작 과정의 산물 등도 포함된다. chat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관람객이라도 단서들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채승우 기획전 ‘사진은 투명한가 ? 질문의 귀환’은 이 기간 류가헌 갤러리 전시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chat 프로그램은 기간 중 매주 수~금요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2시30분과 5시에 각각 열린다. 채승우는 달밤, 사진 등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수다로 전시장이 가득 채워지기를 바란다.



올해 행사 참여자들에게 받은 추천도서 모음집 ‘루나 셀렉션’이 더 북 소사이어티와 이라선을 통해 무료 배포된다. 뿐만 아니라 기간 중 전시, 스크리닝, 보스토크 메리고라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seoullunarphoto.com) 참조.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