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15 03:02
-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정태우
여섯 살 때 데뷔한 30년차 배우… '프라미스' 이후 4년 만에 무대올라
"욕먹더라도 악역 넘나들고파"
짙은 분장, 미간에 깊게 파인 주름, 씰룩이는 입매…. TV에선 순하디순해 보였던 눈망울이 무대 위에선 독하고 섹시하게 변했다. "내게 사랑은 종교야!"라고 외치며 여인들을 유혹하고 그들 마음에 비수를 꽂는 악역. 객석에선 탄식과 야유가 쏟아졌지만 배우 정태우(35)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동명의 웹툰(원작 강도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연출 변정주)에서 주인공 캣츠비의 대학 동창 하운두를 맡아 열연하고 있다.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 이후 4년 만이다. 10월 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리는 이번 뮤지컬은 20대 '백수'인 주인공 캣츠비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고뇌와 사랑, 미련, 집착 등의 모습을 다각도로 그렸다.
그는 동명의 웹툰(원작 강도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연출 변정주)에서 주인공 캣츠비의 대학 동창 하운두를 맡아 열연하고 있다.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 이후 4년 만이다. 10월 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열리는 이번 뮤지컬은 20대 '백수'인 주인공 캣츠비를 중심으로 청춘들의 고뇌와 사랑, 미련, 집착 등의 모습을 다각도로 그렸다.

여섯 살 때인 1988년 영화 '똘똘이 소강시'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기 경력 30년째. 드라마 '용의 눈물' '왕과비' '여인천하' 등 굵직한 사극에서 왕세자 역할을 도맡아 했다. 비운의 세자인 '단종' 역할만 세 번. 커다란 눈을 끔벅이며 "제가 슬프게 잘 죽나 봐요"라고 말할 땐 영락없이 어린 세자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그 눈망울처럼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는 주인공 캣츠비 역할을 탐내진 않았을까?
"대본을 보자마자 하운두 역에 욕심이 났어요. 이렇게 배신하고 집착하고 비뚤어진 사랑을 현실에선 해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매력적이었죠. 연기자란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어 즐거운 직업이니까요."
여전히 앳된 얼굴이지만 여덟 살, 두 살 난 두 아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아내와의 결혼 전후가 마치 역사를 BC/AD(기원전·후)로 나누듯 제 삶은 결혼 이후만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이 보낼 수 있을까가 제일 큰 숙제죠." 뮤지컬 속 주인공들과 달리 20대 질풍노도의 시기를 크게 겪은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물론 고민은 있었죠. 그럴 때마다 무대에서 큰 에너지를 얻었어요. 평소 경험을 다 쏟아낼 수 있어 늘 가슴 벅차고 배우로서 성장하는 느낌이죠. TV에 출연하면서도 무대는 항상 그리워했어요."
정태우는 연습 기간에, 또 무대에 오른 뒤에도 가장 먼저 연습실에 와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인생은 도전이잖아요. 무대에선 아직 새내기인가 봐요. 카메라 앞에서보다 훨씬 떨리거든요. 캐릭터 연구도 더 많이 해서 잘 설득이 안 되는 부분도 최대한 소화해 표현하려고 합니다. 무대에서 욕먹더라도 악역도 넘나들며 성격파 배우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대본을 보자마자 하운두 역에 욕심이 났어요. 이렇게 배신하고 집착하고 비뚤어진 사랑을 현실에선 해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매력적이었죠. 연기자란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어 즐거운 직업이니까요."
여전히 앳된 얼굴이지만 여덟 살, 두 살 난 두 아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아내와의 결혼 전후가 마치 역사를 BC/AD(기원전·후)로 나누듯 제 삶은 결혼 이후만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이 보낼 수 있을까가 제일 큰 숙제죠." 뮤지컬 속 주인공들과 달리 20대 질풍노도의 시기를 크게 겪은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물론 고민은 있었죠. 그럴 때마다 무대에서 큰 에너지를 얻었어요. 평소 경험을 다 쏟아낼 수 있어 늘 가슴 벅차고 배우로서 성장하는 느낌이죠. TV에 출연하면서도 무대는 항상 그리워했어요."
정태우는 연습 기간에, 또 무대에 오른 뒤에도 가장 먼저 연습실에 와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인생은 도전이잖아요. 무대에선 아직 새내기인가 봐요. 카메라 앞에서보다 훨씬 떨리거든요. 캐릭터 연구도 더 많이 해서 잘 설득이 안 되는 부분도 최대한 소화해 표현하려고 합니다. 무대에서 욕먹더라도 악역도 넘나들며 성격파 배우로 거듭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