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으로 누리는 '온쉼표'···다음달에도 보고싶네

  • 뉴시스

입력 : 2017.07.20 10:09

서울시무용단 '꽃춤'
■세종문화회관 '문화휴식 프로' 인기
서울시무용단 '무부, 무브' 박수 갈채
8월엔 '뮤지컬 갈라'···홈페이지서 접수
무용수들이 꽃을 든 꽃춤은 시각을 비롯해 오감을 만족시켰다. 모형 꽃이었지만, 무용수들의 몸짓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야기는 관객들이 오히려 다채로운 향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손끝과 발끝의 은은한 곡선미에는 사랑에 대한 감정이 아롱아롱 맺혀 있었다.

여성 무용수들이 화려함으로 치장된 부채를 펼친 채 추는 부채춤은 마치 무대 위에 불꽃을 수놓은 듯했고, 남성 무용수들이 학의 우아한 몸짓을 표현한 '학춤'은 마치 고적한 산속에 머물러 있는 기분을 안겼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이 18~19일 세종 M씨어터 무대에서 펼친 7월의 온쉼표 '무부, (舞,浮) 무브(Move)'는 단돈 1000원으로 누린 호사였다. 온쉼표 공연은 1000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문화 휴식 프로그램이다. 1974년 창단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성을 담아내는 공연무대로 인기를 누린 서울시무용단이 이달을 책임졌는데 중년 남성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 일어나면서 "일급 호텔의 쇼보다 고급스럽고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1000원은 아메리카노 한잔 사먹기 힘든 돈이다. 근데 이 돈으로 70분 동안 풍성한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대학로의 웬만한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5만원 안팎이 필요하다. 물론 1000원이라는 가격은 서울시 산하 단체로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세종문화회관이라 가능한 점도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행사로도 끝날 수 있는 이 공연이 진행되는 걸 보면, 단지 1000원은 그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적극적인 '문화나눔 행사'인 셈이다.

이번 7월 온쉼표에서는 서울시무용단의 역량을 확인할수 있는 자리였다. 서울시무용단은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다. 일부에서는 고루하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움직임을 한국무용에만 국한 시키지 않은 이 무용단의 동작들은 전통춤을 기반으로 하되 이제 한국에서 선보이는 춤, 그 자체가 한국 무용이라는 걸 증명한다.

간판 박수정을 비롯해 주역 무용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갈라쇼에서 특히 발군은 '장고춤'이었다. 10명에 가까운 여성 무용수들이 나와 우아한 손짓으로 장구채를 들고, 기품이 배인 몸짓과 함께 장고의 장단을 신명하게 들려줄 때 그 어느 공연보다 모던했다.

마지막으로 항아리를 소재로 난타처럼 흥에 겨운 리듬으로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 '항아리 타악'은 공연에 방점을 찍었다. 온쉼표 공연이 무더위에 업무에 지친 일상에 말 그대로 일상의 숨통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온쉼표 공연은 올해 연간 21회 계획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8월 공연은 뮤지컬 갈라(8월 30~31일 세종대극장)로 펼쳐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를 받는다.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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