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10 03:06
- 김선욱·드레스덴 필하모닉 내한
金, 미하엘 잔덜링 지휘에 맞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
"청년 브람스 모습 되살린 듯해"
김선욱과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내한공연이 열린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미복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은 스물아홉 김선욱은 여유로워 보였다. 오케스트라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앞부분을 연주하는 2~3분 동안, 김선욱은 피아노 보면대 주변에 두 손을 올려놓고 허공을 쳐다봤다. 열여덟이던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할 당시 이 곡을 연주하던 장면을 떠올린 걸까.
강렬하게 요동하던 관현악 연주가 잦아들고, 피아노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건반 하나하나를 애써 힘줘 누르지 않으면서도 또렷한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과감한 터치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강렬하게 요동하던 관현악 연주가 잦아들고, 피아노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건반 하나하나를 애써 힘줘 누르지 않으면서도 또렷한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과감한 터치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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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관현악 연주가 까다롭고, 관현악과 피아노도 대등하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작품이다. 하지만 콩쿠르에 이어 지난해 마크 엘더 경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할레 오케스트라와도 이 곡을 녹음한 김선욱은 자신만만했다. 2악장에서는 낭만성을 가미했고, 3악장에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흥을 즉흥적으로 폭발시켰다. 김선욱은 2007년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협연한 이래 국내에선 10년 만에 이 곡을 연주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황장원씨는 "이전보다 성숙해진 김선욱을 봤다. 성숙하고 진지한 작곡가이면서도 의욕이 앞서는 20대 청년의 모습으로 브람스를 그려냈다"고 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필은 독일 남동부 지방에서 대대로 이어 내려온 '정통 독일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연주로 증명했다. 두터운 현악을 중심으로 질박한 관악이 어우러지면서 오케스트라는 단단하면서도 우직한 소리를 빚어냈다. 명(名)지휘자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로 2011년부터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미하엘 잔덜링의 지휘는 꼼꼼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김선욱의 성장이었다. 음악 칼럼니스트 박제성씨는 "예전엔 작품에만 몰입해서 정성껏 요리한 연주를 들려줬다면, 이젠 즉흥성을 가미해 작품을 자기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가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필은 독일 남동부 지방에서 대대로 이어 내려온 '정통 독일 사운드'가 무엇인지를 연주로 증명했다. 두터운 현악을 중심으로 질박한 관악이 어우러지면서 오케스트라는 단단하면서도 우직한 소리를 빚어냈다. 명(名)지휘자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로 2011년부터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미하엘 잔덜링의 지휘는 꼼꼼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김선욱의 성장이었다. 음악 칼럼니스트 박제성씨는 "예전엔 작품에만 몰입해서 정성껏 요리한 연주를 들려줬다면, 이젠 즉흥성을 가미해 작품을 자기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가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