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야옹' 다가와도 놀라지마요

  • 최보윤 기자

입력 : 2017.07.07 04:00

각양각색 고양이 만나보실래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캐머런 매킨토시 제작의 뮤지컬 '캣츠'는 T 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가 토대다. 198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2002년까지 공연됐으며 이번 작품은 2014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등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새로 단장해 무대에 올렸다.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를 이번 작품은 '캣츠' 새 버전의 아시아 초연이다. '캣츠'를 색다르게 즐기기 위한 '5대 꿀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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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고양이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리더 고양이 멍커스트랩. 꼿꼿한 자세로 품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②새로이 단장한 ‘캣츠’의 군무. 한층 더 화려해졌다. ③캣츠의 섹시한 고양이 드미터(오른쪽), 봄발루리나. /클립서비스
고양이 '집사'가 돼 보는 재미를

'캣츠'의 재미 중 하나는 공연 시작과 인터미션에서 배우들이 객석에 등장하는 것. 고양이 동선을 고려해 고양이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젤리클석'은 한국에서만 운영된다.

캣츠 관계자는 "객석 곳곳 고양이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만나고 싶다면 2층 중앙의 R석도 추천한다"고 했다. 가끔 아이들이 당황해 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양이처럼 갑자기 나타나 다가와도 당황하지 말고 즐기라'는 당부를 곁들였다. 요즘 유행어 중 하나인 고양이 '집사'가 됐다는 마음으로 고양이 장난감을 준비하는 관객들도 눈에 띈다. '캣츠'의 고수라면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가 찾아오는 자리를 노린다. 관객을 괴롭히거나 때로는 유혹(?)하는데 머리를 헝클어뜨리기도 하고 가방을 들고 도망치기도 한다.

이번 '캣츠' 공연은 15세 이하 유소년과 6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50% 할인해준다. 18일부터 8월 13일까지 공연마다 160매, 총 5440석이 한정 판매된다. 함께 온 성인도 10% 할인된다.

향기로 자신의 '꼬리' 찾기 연습도

뮤지컬 중에서도 고난도 안무로 소문난 '캣츠'는 '인간'으로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로서 움직여야 한다. 연습 때마다 실제 고양이가 된 것처럼 자고, 걷고, 움직이고 몸을 쭉 펴는 등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논다'. 예컨대 놀랐을 때 '어깨와 등을 곧추세우는 고양이 몸짓'이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한다. 이 코스가 끝나면 자신만의 연습용 꼬리를 받는다. 2017년 '캣츠'에서는 '자신의 꼬리 찾기 시합'이라는 독특한 연습이 추가됐다. 배우들이 뿌리는 향수를 연습용 꼬리에 뿌려서 찾는 것. 고양이가 후각에 민감해 냄새로 구분한다는 것에 착안한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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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고양이가 된 것처럼 자세를 연습하는 연습실 모습./ 클립서비스
"당신의 고양이를 PICK 해주세요!"

뮤지컬 '캣츠'의 주인공은 주역이 따로 없다. 자신이 '찍은' 고양이만 찾아 관람하는 '직캠 관람(특정 고양이만 보는 관람)'도 '캣츠'의 재미다.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서서 다니는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는 암컷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허리 돌림이 특징. 그가 등장할 때마다 암컷 고양이들의 비명이 들린다. 고양이들을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리더 고양이 '멍커스트랩'은 꼿꼿한 자세로 품위 있는 모습이다. 쌍둥이 고양이 '코리코펫'과 '탄토마일'은 똑같은 움직임으로 거울같이 움직인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는 인터미션에도 무대에 나와 객석을 둘러보며 앉아 있다. 유일하게 털이 없는 샴 고양이 '카산드라'는 매끈한 몸매가 드러나는 모습으로 눈에 띈다.

배우들 추천 관람법

새로워진 '캣츠'는 의상과 분장이 달라졌다.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는 살짝 곱슬거리는 긴 헤어로 한층 매력적으로 변신했다. 그리자벨라 역의 배우 로라 에밋은 "화려한 삶과 유명세에 지쳐 돌아온 고양이의 모습인 그리자벨라를 연기할 예정"이라며 "캐릭터 해석을 달리한 만큼 노래 '메모리'도 색다르게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로 분한 브래드 리틀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황무지'의 대문호인 T S 엘리엇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했다. 브래드 리틀은 "시 내용이 금방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한국 공연에선 자막으로 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을 보면서 원작의 의미를 한층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캣츠'의 기록

'캣츠'는 기록 제조기이기도 하다. 1981년 5월 11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캣츠는 1991년 10월 1일 미국 공연 역사상 최장기 투어 공연(만 6년 2개월)의 기록을 남겼다. 21주년이었던 지난 2002년 8950회의 공연으로 런던 프로덕션이 막을 내렸고, 브로드웨이에선 19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7485회 공연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전 세계 30여 개국, 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15개 언어로 번역돼 무대에 올랐고 7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주제곡인 '메모리'는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세라 브라이트먼 등 15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불렀고, 미국에서 100만 번 이상 방송됐다.

국립극장 직원들이 추천한 맛집

몽상클레르<사진> 반얀트리점은 국립극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남산이 보이는 경치가 좋아 자주 찾는다. 레제르, 데리스오쇼콜라 등이 인기. (02)2250-8171

도치피자 장충동점은 여자 직원들이 사랑한다. 화덕에 바삭하게 구워내는 피자로, 대표 메뉴는 콰트로스타지오네, 감베리크레마. (02)2277-8005

송림 중화요리의 찹쌀 탕수육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맛있다고 손꼽는 별미다. (02)2231-0055

별내옥설농탕은 전날 술 마신 관객에게 제격이다. 설렁탕, 모듬수육 등이 인기 메뉴. (02)2279-4553.

장충동까지 왔는데 족발을 그냥 지나칠쏘냐, 싶다면 원조할매족발보쌈을 추천한다. 작품 보고 시원하게 수다 ‘한판’ 펼칠 때 적격이다. (02)2268-7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