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타들 '뭉쳐야 뜬다?'···디토~클럽 엠까지 활기

  • 뉴시스

입력 : 2017.06.15 09:44

김재원·김상윤·김홍박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클래식 연주자 8명으로 구성된 그룹 '클럽 엠(CLUB M)'이 등장했다.

공연기획사 마스트 미디어는 오는 7월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클럽 M 콘서트 - 8개의 태양'을 연다.

새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어렵고 닫힌 클래식이 아닌 대중과 소통하는 클래식음악을 지향하는 실내악단이다. 클럽 엠이라는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클래식 클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치 젊은이들이 클럽에 모여 팝을 즐기듯 벽 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클럽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지난 2015년 11월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의 내한 독주회 당시 반주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몸 컨디션이 갑작스레 나빠진 클리저를 대신해 연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리더다. 이와 함께 서울시향 오보이스트인 고관수, 세계 3대 콩쿠르인 프라하 국제 콩쿠르 1위의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최연소 수석인 바수니스트 유성권이 함께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수석인 호르니스트 김홍박, 서울시향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인 김덕우, 인기 공연 '클래식 샹들리에'를 기획한 예술감독인 비올리스트 이신규, 거장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와 정명화를 사사한 촉망받는 신예인 첼리스트 이경준도 포함됐다.

이들은 연주뿐 아니라 기획부터 홍보까지 적극적으로 무대를 만드는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마스트미디어는 전했다.

이번 첫 무대는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 도흐나니의 6중주 다 장조 작품 37, 헨리슨의 오프 피스트, 브루흐의 녹턴, 드비엔느 사중주 사 단조 작품 73-3 등 대중적인 곡과 고난도의 곡들을 골고루 섞어 들려준다.

또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협업 무대도 구상하고 있으며, 대중과의 접점은 크게 만들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같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다.

단지 외모나 스타성만 앞세운 것이 아닌 실력이 기반이 된 젊은 아티스트들이라 클래식계 저변을 넓혀줄 거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종의 클래식계 아이돌 그룹인 셈이다.

앞서 클래식계 아이돌 열풍의 원조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앙상블 디토'다. 걸출한 젊은 스타들의 등장하는 기획력 넘치는 무대로 클래식 저변을 넓혀왔다.

2007년 클래식 전문 기획사인 크레디아와 스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보다 즐거운 클래식, 클래식에의 공감'을 모토로 시작한 앙상블 디토는 2009년 디토 페스티벌로 발전 이후 클래식계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2008~2009년 예술의전당 유료관객 1위, 매년 10개 도시 투어, 일본, 중국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스타 아티스트와 레퍼토리 개발, 클래식과 비주얼 퍼포먼스와의 협업, 전시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음악감독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하되 멤버들이 조금씩 바뀌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과 지용,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등이 거쳐갔다.

디토는 10주년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예고했다. 관객이 원하는 클래식, 비주류 장르라 할 수 있는 실내악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던 디토의 초심을 상기시켰다.

우선 새로운 디토를 위해 젊은 아티스트를 대거 영입한 '디토 뉴 제너레이션' 시대를 연다.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없는 2위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챙(Yu-Chien Tseng), 한국인 최초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문태국, 2016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김한 등이다.

'카니발'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테판 피 재키브 & 지용의 '디어 클라라'를 시작으로 7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앙상블 디토는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서 척박하던 실내악 시장을 개척했다는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간 한국 시장은 대형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스타 연주자들의 독주회가 주축을 이뤘는데 클래식 공연시장의 다변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현악사중주단인 '노부스 콰르텟' 역시 솔리스트로도 활약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첼리스트 문웅휘, 비올리스트 이승원 등 젊은 스타 연주자 네명이 뭉친 팀으로 높아지는 실내악 인기에 한몫했다.

이런 점들로 인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젊은 청중이 많은 역동적인 클래식 시장이 됐다. 오는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본인이 이끄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하는 벨기에 출신 거장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는 내한 전 e-메일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층이 60∼70대인 것에 비해 젊은 관객이 많은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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