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춤' 김지원교수 "한(恨)이 아닌 신바람의 춤 보여주겠다", 6월 1일 포은아트홀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7.05.29 14:42

◇김지원의 '살풀이춤'. 사진제공=동국예술기획
"살풀이춤은 한(恨)의 춤이 아니라 신바람의 춤, 흥의 춤입니다."
◇김지원 교수. 사진제공=동국예술기획
살풀이춤의 명무 김지원교수(단국대)가 오는 6월 1일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리는 '시와 노래가 춤을 만나 향기를 배접하다'에서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살풀이춤을 새롭게 무대에 올린다.
김교수는 "살풀이춤은 '살을 푼다'라는 뜻에서 한(恨)의 춤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신바람의 춤사위 가운데 하나"라면서 "'살풀이춤'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하고,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흔히 한국의 예술을 '한의 문화'라고 단정짓는 경향이 있다. 춤에서도 살풀이춤과 승무만 봐도 늘 번뇌와 구도를 목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부분에 포커스를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교수는 "우리 문화는 백색의 상징만큼 흰빛을 선호하며 밝음을 지향하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상을 치를 때 조차도 흰색의 옷을 숭상했잖아요. 또한 상가에서도 밝음을 잃지않으려 일부러 같이 위로하고 밤새 술도 마시면서 남은 이의 슬픔을 함께 이겨냈습니다."
따라서 살풀이춤도 말 그대로 살을 푸는 춤, 망자(죽은이)를 밝은 곳으로 보내고 서로 슬픔을 풀어 승화하는 마음이 담긴 춤이다. 어둡고 한스러운 세계의 표출이 아니라 그 어둠을 승화해내는 과정을 담은 내면의 춤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명인명무전'에 여러 차례 출연한 김 교수는 최승희 춤을 전수해준 전 황 선생, 진도북춤의 인간문화재 양태옥 선생, 1인 창무극의 대가 공옥진 선생을 기억하면서 춤에 대한 자세와 정신을 이어가려고 여전히 노력 중이다. 아울러 한국 전통춤의 예술적, 미학적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사명감으로 후학양성에도 전념하고 있다.
무용기호학의 지평을 선도한 공로로 2014년 대한민국 기록문화 창조융합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교수는 지금은 한국예술의 활성화, 세계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n)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에 부합되는 키워드"라고 말하는 김교수, 살풀이춤의 새로운 해석 또한 이 맥락에 있다.
한편, 동국예술기획 박동국 대표의 해설로 열리는 '시와 노래가 춤을 만나 향기를 배접하다'에서는 백시향 시인의 시낭송과 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인 단국대 이건석 교수의 청성곡, 강남오페라단 단장인 소프라노 김현정의 아리랑, 백향무용단 단장 윤송미의 연향무, 국악인 오정해의 국악가요 등이 함께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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