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21 23:36
[25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지휘하는 미코 프랑크]
베를린 필·빈 국립오페라 지휘… 30대 '젊은 거장'으로 꼽혀
"프랑스 관현악 진수 보여줄 것"
이번 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지휘자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 30대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미코 프랑크(38). 그는 공연 내내 의자에 앉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성큼성큼 걸음도 걷지만, 어린 시절 수술 후유증 탓에 오래 서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가 밟아온 성공 궤적이다. 20대 초반에 런던 심포니와 뮌헨 필, 베를린 국립오페라 등 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2년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2006년 핀란드 국립 오페라극장에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취임, 2015년부터 프랑스의 대표 교향악단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최근엔 베를린 필, 런던 심포니, 뉴욕 필, 빈 국립오페라 등을 지휘했다.
더 눈에 띄는 건 그가 밟아온 성공 궤적이다. 20대 초반에 런던 심포니와 뮌헨 필, 베를린 국립오페라 등 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2년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2006년 핀란드 국립 오페라극장에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취임, 2015년부터 프랑스의 대표 교향악단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최근엔 베를린 필, 런던 심포니, 뉴욕 필, 빈 국립오페라 등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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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정명훈 음악감독과 수차례 내한해 친숙한 라디오 프랑스를 이끌고 첫 아시아 투어에 나선 그를 18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라벨을 뼛속까지 아는 이 악단은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 대사(大使)"라며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의 '메인 요리'도 악단이 정 전 감독 시절부터 즐겨 연주한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택했던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협연 손열음)도 들려준다. 지난 20일과 21일 부산과 통영에서 공연을 가졌고, 대전(23일)을 거쳐 세종문화회관(25일)에 올라온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태어난 프랑크는 열두 살 때 축구 경기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여러 번 수술을 받으며 무릎은 좋아졌지만 수술 후유증이 등으로 번져 오래 서 있질 못했다.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그는 열여섯 살 때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불편한 몸으로 할 수 있을까 주저했지만 어릴 적 병원 침대에 누워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듣다가 '언젠가 이 곡을 지휘해봐야지' 생각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하이든 교향곡을 지휘했고, 음악원의 지휘 교수 요르마 파눌라가 그를 눈여겨봤다. 파눌라는 오스모 벤스케와 에사페카 살로넨, 유카페카 사라스테 등 유명 지휘자를 길러내면서 오늘날 핀란드를 지휘 강국(强國)으로 만든 주역. "선생님은 개성을 강조하면서 개개인의 음악적 사고와 표현 방법을 끌어냈어요. 제게도 '너만의 방식으로 하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지휘는 지휘를 자꾸 해보는 게 길이니까요."
2003년 스물넷에 처음 객원 지휘를 한 라디오 프랑스는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못하는 연주가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앉아서 하다 보니 단원들과 눈높이가 비슷해 곤란할 법도 하지만 "단원들이 더 잘 집중한다. 연주할 때 서로 많이 웃는다"고 했다. "권위를 얻기 위해 화를 내거나 무섭게 하지 않아요. 진짜 권위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는 데서 생겨나는 거니까. 물론 민주적인 리더십을 선호하지만 중요한 건 지휘자가 완벽하게 짠 틀 안에서 연주자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오케스트라엔 참 많은 사람이 있어요. 바다 위에 뜬 배 같아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야 하죠."
프랑크는 "클래식 공연은 수많은 감정이 넘실대는 뷔페다.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성찬을 차릴 뿐 무엇을 맛보고 가져가느냐는 관객마다 다르다"며 "한국의 관객들은 무엇을 가져갈지 궁금하다"고 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25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태어난 프랑크는 열두 살 때 축구 경기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여러 번 수술을 받으며 무릎은 좋아졌지만 수술 후유증이 등으로 번져 오래 서 있질 못했다.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그는 열여섯 살 때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불편한 몸으로 할 수 있을까 주저했지만 어릴 적 병원 침대에 누워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듣다가 '언젠가 이 곡을 지휘해봐야지' 생각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하이든 교향곡을 지휘했고, 음악원의 지휘 교수 요르마 파눌라가 그를 눈여겨봤다. 파눌라는 오스모 벤스케와 에사페카 살로넨, 유카페카 사라스테 등 유명 지휘자를 길러내면서 오늘날 핀란드를 지휘 강국(强國)으로 만든 주역. "선생님은 개성을 강조하면서 개개인의 음악적 사고와 표현 방법을 끌어냈어요. 제게도 '너만의 방식으로 하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지휘는 지휘를 자꾸 해보는 게 길이니까요."
2003년 스물넷에 처음 객원 지휘를 한 라디오 프랑스는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못하는 연주가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앉아서 하다 보니 단원들과 눈높이가 비슷해 곤란할 법도 하지만 "단원들이 더 잘 집중한다. 연주할 때 서로 많이 웃는다"고 했다. "권위를 얻기 위해 화를 내거나 무섭게 하지 않아요. 진짜 권위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는 데서 생겨나는 거니까. 물론 민주적인 리더십을 선호하지만 중요한 건 지휘자가 완벽하게 짠 틀 안에서 연주자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오케스트라엔 참 많은 사람이 있어요. 바다 위에 뜬 배 같아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춰야 하죠."
프랑크는 "클래식 공연은 수많은 감정이 넘실대는 뷔페다.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성찬을 차릴 뿐 무엇을 맛보고 가져가느냐는 관객마다 다르다"며 "한국의 관객들은 무엇을 가져갈지 궁금하다"고 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25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