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공연 무대로 되살아난다

  • 뉴시스

입력 : 2017.05.18 13:42

연극 '짬뽕'
"또 그날이 욌구마니라. 오늘은 곳곳이 제사 날이요. 이놈의 봄만 되면 미처 불겄어. 봄이 봄이 아니라 겨울이요. 맴이 휑허요. 그날 이후로 한동안은 아무것도 못혔어라."(연극 '짬뽕' 중)

18일 제 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그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무대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다.

연극 '짬뽕'(작연출 윤정환·7월2일까지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은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설정의 블랙 코미디다.

짬뽕 배달사고로 5·18이 일어났다고 믿는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이 소박한 꿈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다.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매년 5월이면 무대에 올라 대학로 레퍼토리가 됐다. 누적관객 10만명을 넘겼다.

이번 시즌에는 드라마 '시그널' 영화 '명량'으로 인기를 누린 김원해, 영화 '국제시장'에 나온 최재섭, 배우로 변신 중인 걸그룹 '크레용팝' 웨이(허민선) 등이 나온다. 공연예술창작터 수다는 20일 오후 3·7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5·18 민주화운동기념 뮤지컬 '비망'을 올린다.

공연예술창작터 수다 팀이 과거 극단 가극단 미래에서 활동할 때부터 서울지역 대학생들을 상대로 배우를 공개모집, 제작하고 있다. 올해 햇수로 7년째다.

2017년 봄 광주의 고등학교 앞에서 떡볶이 노점을 하고 있는 덕복의 이야기다. 80년 봄 광주에서 사랑하는 여인 명순을 잃고 죄의식에 사로 잡혀 사는 그가 상처를 보듬어 과정을 그린다.

이번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앞서 5·18 광주민주화운동를 피부로 체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50일간 연기 및 노래지도를 받은 건 물론 영화 '화려한 휴가' 등 각종 영상자료를 보고 광주 망월동 묘역을 순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뮤지컬배우들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8년 만에 합창이 아닌 제창이 돼 주목 받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영상을 17일 유튜브에 올렸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 무대에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넘버 '민중의 노래'와 '내일로'를 부르며 주목 받은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시함뮤)이 참여했다.

시함뮤를 이끄는 연출가 변정주는 "촛불 한 개 더 켜는 마음으로 참여한 광장에서 시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분에 넘치는 박수 소리와 함성 소리에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해야하나 고민했다"며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새롭게 펼쳐질 역사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정성들여 노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5월 18일 광주민주항쟁 37주년 기념일에 오늘을 있게 하신 그분들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 이 노래를 함께 들었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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