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올해는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도 폴란드등 9개국 참가

  • 뉴시스

입력 : 2017.05.17 10:09

뮤지컬 '스팸어랏'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장익현 이사장)이 여름을 달군다.

딤프 사무국은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포함한 총 9개국·26개작을 소개했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축제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정하겠다는 각오다.

2013년부터 딤프를 이끌고 온 장익현 이사장은 "지난 10년이 기초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10년"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23일부터 7월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의 공식초청작은 총 9편이다.

개막작은 영국팀이 선보이는 뮤지컬 '스팸어랏'이다. 오디컴퍼니가 라이선스로 국내 몇 차례 선보였지만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에서 최고뮤지컬상을 받은 작품으로 아서왕과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이 신성한 신의 계시를 받아 성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폐막작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폴란드 뮤지컬인 '폴리타(Polita)'다. 3D 입체기법을 사용한 작품으로 무성영화시대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폴라 네그리의 일대기를 담았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인도 뮤지컬도 선보인다. 인도는 딤프 사무국이 자체 제작한 '투란도트'(연출 유희성·작곡 장소영)로 본격적인 진출을 노렸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해 주춤한 중국 대신 차기 시장으로 물색 중인 곳이다.

발리우드(Bollywood)식의 해석이 돋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십이야'가 그것이다. 인도 봄베이와 미국 할리우드의 합성어인 발리우드는 뮤지컬, 콘서트, 무용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한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낭만희극 바탕으로 한 뮤지컬 '십이야' 역시 이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딤프는 인도를 중국에 이은 제2의 공략지로 선정해 한국 뮤지컬 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으로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알렉산드르 콜커의 음악으로 완성 된 러시아 뮤지컬 '게임'은 극중 인물의 심리묘사를 열정적인 재즈음악과 서정적인 러시아 전통민요에 담아 표현한다.

한국인 예술감독 김세정 씨가 이끄는 프랑스의 아크로노트 컴퍼니는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시대적인 차별로 인해 억압받았던 조선시대 어우동의 일생을 애크러배틱 뮤지컬 '마담 류시올'로 부활시킨다.

TV드라마와 뮤지컬의 특징을 결합한 대만의 뮤지컬 '뉴요…커(New York …er)'은 '꿈의 도시' 뉴욕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꿈과 용기,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오 헨리의 대표작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뮤지컬로 각색한 중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중국 사천성을 대표하는 사천인민예술극원의 대표작으로 사드 역풍 속에서 주목 받고 있다.

배 집행위원장은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양국의 문화교류 관계가 경색된 현실에서 딤프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천인민예술극원의 참가는 여러모로 큰 의미"라며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양국의 문화교류가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집행위원장은 이와 함께 "이전까지는 매년 외국에 먼저 찾아가 작품을 섭외했는데 올해는 외국 단체에서 먼저 딤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축제의 높아진 위상을 자랑했다.

한국 창작뮤지컬 중에서는 '제10회 DIMF 창작뮤지컬상'을 받은 '장 담그는 날'(작 윤금정곡 정지현·극제작소 이공칠)이 눈길을 끈다. 한국적인 소재인 종갓집과 장을 소재로 옛 것과 전통을 중시하는 장인정신과 변화를 꿈꾸는 젊은 혈기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다. 13년째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가족극으로 김민기가 이끄는 극단 학전의 '우리는 친구다' 역시 이번에 선보인다.

지역의 우수한 창작뮤지컬을 소개하고 활성화 시키기 위한 총 4개의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 누적 공연 100회를 넘어선 '투란도트'가 업그레이드돼 무대에 오른다. 신영숙, 박소연, 이건명, 정동하, 임혜영, 송상은이 나온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권기옥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한 대구시립극단의 '비갠 하늘', 6·25 동란 최후의 보루였던 칠곡 낙동강 전투의 치열했던 55일간의 혈전을 담은 '55일', 실제 마약 중독 회복자들의 삶과 에피소드를 재구성하여 만든 '미션'이 지역 뮤지컬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창작뮤지컬의 산실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DIMF 창작지원작'도 초연을 선보인다.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뮤지컬 '더 픽션'(작 성재현·곡 정혜진·HJ컬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기억을 지우려는 한 남자의 여정을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로 탄생시킨 '기억을 걷다'(작 오서은·곡 이응규·EG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인다.

한 손을 잃은 탈북 피아니스트와 버림받지 않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천재피아니스트의 희망과 꿈을 그린 '피아노포르테'(작 조인숙·곡 이수연·S_WISH),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계기로 운명적으로 만난 저항시인 이육사와 독립운동가 장진홍의 아름답고 비장했던 삶을 담은 '아름다운 슬픈 날'(작 임성주·곡 최귀섭·극단CT)도 준비된다.

이번 축제의 협력 기관으로 나서는 한국뮤지컬협회 유희성 이사장은 "예전 딤프의 참가작들을 심사하면 좋은 작품 과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 나눠졌는데 지금은 몇작품을 꼽기 힘들 정도로 작품의 질이 모두 좋고 다양한 소재가 눈에 띈다"고 했다.

이밖에 국내 최초 뮤지컬 전공대학생들의 경연 축제인 '제11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대뮤페)에서는 서울예대, 동서대, 명지전문대 등 국내·외 9개 대학이 열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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