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15 10:22
가로 또는 세로 줄무늬의 의상을 입은 키가 147.5㎝ 이하인 저신장 장애인 김범진(26)·김유남(24)씨와 안은미컴퍼니 단원 8명이 무대를 끊임없이 가로질렀다.
지난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현대무용 '대심(大心)땐쓰'의 초반부에서 '독특한 물리적인 종횡의 교차 풍경'이 만들어졌다.
몸의 수평·수직적인 움직임에 대해 새로움을 환기시키는 부분이다. 보통사람보다 왜소한 김범진·김유남씨가 일반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여백의 공간이 보인다. 이는 관객들의 사유 속 빈 곳이기도 했다.
몸은 갈등의 전쟁터라는 안은미의 자각이 무대 위로 구현된 순간. 그 가운데 이미 촬영해놓은 무용수들의 안무가 무대 뒤 대형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모습, 길이로 상영될 때 몸 자체에 대한 사유는 연장된다.
공연 중간 김범진·김유남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앞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있어 당황했던 순간, 공중 화장실에 자신의 키에 딱 맞는 소변기밖에 없어 악취를 맡고 볼일을 본다는 내용 등을 털어놓는 에피소드는 춤의 역동성이 사회적 메시지로 요동치기 전 징검다리였다.
이후 안은미의 '땐쓰' 화력은 한껏 세졌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천하의 안은미가 아니다. 배경으로 사용되는 영상은 우주로 나아간다. 무중력의 상태에서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다양한 몸의 형태는 소용없어진다. 또 다른 영상을 통해 김범진·김유남씨는 긴 다리를 갖고 마음껏 춤을 춘다. 제목의 '대심(大心)'이라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른 무용수들의 다리는 짧아진다. 수평적으로 몸의 평등에 대해 사유하는 순간이다. 설산, 화산 등 춤추는 장소는 한계가 없다. 음악감독 장영규의 몽환적이면서 힘찬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마지막은 축제의 장. 대형 애드벌룬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고 공기를 불어넣어 완성된 대형 미끄럼틀 위에서 김범진·김유남씨가 뛰어논다. 우주인 같은 의상 차림으로 초반과 막바지의 무대를 홀로 장식한 안은미의 춤은 제의 또는 축복의식처럼 보였다. 그녀는 커튼콜 때 두 사람을 마주보고 활짝 웃었다.
춤 자체의 재미,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사회적 메시지와 사유, 그리고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하는 솜씨까지 안은미는 여전했고 더 노련해졌다. '대심땐스'는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의 기획 공연 시리즈 'SAC 큐브'의 하나다. 14일까지.
지난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현대무용 '대심(大心)땐쓰'의 초반부에서 '독특한 물리적인 종횡의 교차 풍경'이 만들어졌다.
몸의 수평·수직적인 움직임에 대해 새로움을 환기시키는 부분이다. 보통사람보다 왜소한 김범진·김유남씨가 일반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여백의 공간이 보인다. 이는 관객들의 사유 속 빈 곳이기도 했다.
몸은 갈등의 전쟁터라는 안은미의 자각이 무대 위로 구현된 순간. 그 가운데 이미 촬영해놓은 무용수들의 안무가 무대 뒤 대형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모습, 길이로 상영될 때 몸 자체에 대한 사유는 연장된다.
공연 중간 김범진·김유남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앞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있어 당황했던 순간, 공중 화장실에 자신의 키에 딱 맞는 소변기밖에 없어 악취를 맡고 볼일을 본다는 내용 등을 털어놓는 에피소드는 춤의 역동성이 사회적 메시지로 요동치기 전 징검다리였다.
이후 안은미의 '땐쓰' 화력은 한껏 세졌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천하의 안은미가 아니다. 배경으로 사용되는 영상은 우주로 나아간다. 무중력의 상태에서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다양한 몸의 형태는 소용없어진다. 또 다른 영상을 통해 김범진·김유남씨는 긴 다리를 갖고 마음껏 춤을 춘다. 제목의 '대심(大心)'이라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른 무용수들의 다리는 짧아진다. 수평적으로 몸의 평등에 대해 사유하는 순간이다. 설산, 화산 등 춤추는 장소는 한계가 없다. 음악감독 장영규의 몽환적이면서 힘찬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마지막은 축제의 장. 대형 애드벌룬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고 공기를 불어넣어 완성된 대형 미끄럼틀 위에서 김범진·김유남씨가 뛰어논다. 우주인 같은 의상 차림으로 초반과 막바지의 무대를 홀로 장식한 안은미의 춤은 제의 또는 축복의식처럼 보였다. 그녀는 커튼콜 때 두 사람을 마주보고 활짝 웃었다.
춤 자체의 재미,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사회적 메시지와 사유, 그리고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하는 솜씨까지 안은미는 여전했고 더 노련해졌다. '대심땐스'는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의 기획 공연 시리즈 'SAC 큐브'의 하나다.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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