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음대 총장 된 발레리노

  • 뉴욕=김덕한 특파원

입력 : 2017.05.12 01:31

뉴욕시티발레단 수석 출신 워젤… 대학 설립 이래 무용수는 처음

대미언 워젤
미국의 '스타 발레리노' 대미언 워젤(50·사진)이 세계적인 음악·공연예술 학교인 줄리아드 음대 총장이 됐다.

줄리아드 음대 이사회는 10일(현지 시각)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시티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워젤을 내년 7월 퇴임하는 조지프 폴리시 총장의 뒤를 이을 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줄리아드 음대 총장은 연간 1억1000만달러(약 1240억원)에 달하는 예산과 10억달러의 기부금 펀드를 운용하고, 800명에 달하는 예술 영재의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다. 1905년 설립 이래 무용수 출신 총장은 처음이다.

아메리카발레학교를 졸업한 워젤은 1985년 뉴욕시티발레단에 입단했고 1989년 수석무용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2008년 은퇴했다. 이후 '아스펜연구소 예술프로그램' '베일국제무용축제' 등을 이끄는 예술행정가로 변신했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0년 가을 학기에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공연예술과 법' 과목을 강의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예술·인문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공립학교 예술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브루스 코브너 줄리아드 이사회 의장은 "교수진 지휘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총장을 원했는데, 워젤은 보기 드물게 여러 장점이 완벽하게 조합된 인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