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에 공연서 입 연 전인권

  • 김성현 기자

입력 : 2017.05.08 03:04

6일 세종문화회관 콘서트서 "아티스트로서 양심은 있어" 반박
정치 주장 없이 노래 이어가

"양심이라는 게 뭔지 아세요? 저도 양심은 있어요."

가수 전인권이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모습.
가수 전인권이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모습. /솔트이노베이션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객석을 가득 메운 3000여 명 앞에서 노래하던 가수 전인권(63)씨가 느닷없이 '양심' 이야기를 꺼냈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제목으로 열린 그의 콘서트 무대였다. 두서없이 말문을 여는 건 전씨의 '전매특허'다. 이날도 그는 특유의 나지막하고 느린 톤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티스트로서 양심은 갖고 있어요. 양심에 너무 빠지면 자기 신체 내부의 더 깊숙한 곳을 구경하게 되죠. 저도 그랬어요."

그가 콘서트에서 양심 이야기를 꺼낸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18일 간담회에서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적폐 세력'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적폐 가수 전인권의 공연 예매를 취소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전씨의 히트곡인 '걱정 말아요 그대'는 1970년대 독일 그룹 블랙 푀스의 곡을 표절한 노래"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걱정 말아요 그대'는 2004년 전씨의 음반을 통해 발표됐고,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실리면서 10여 년 만에 인기가요가 됐다. 전씨가 콘서트에서 말했던 '양심'은 '표절하지 않았다'는 간접적인 표현이었던 셈이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전씨는 공연 초반에 "요즘 무지 많은 일이 있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 도중에 전씨는 전쟁과 평화, 사랑 같은 주제에 대해 불쑥불쑥 언급했을 뿐, 정치적 주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섬세하고 연약한 이 시대에 결코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정도가 강도 높은 표현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건 음악이었다. 전씨는 이병우의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열창했고, 신중현의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을 절묘한 메들리로 이어 부르기도 했다. 이날 전인권밴드의 기타 연주자는 신중현의 차남인 신윤철이었다. 후반부에 전씨가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창하자 관객 3000여 명이 두 손을 흔들며 따라 불렀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