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6 10:00
"오싹하고 슬프고 괴기스럽고 인상에 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죽음의 비중이 큰 작품이죠. 엄마가 아이를 찾고자 하는 이 연극은 달짝지근하거나 아이들을 위해서 위로와 서비스가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한태숙 연출)
연극 '엄마 이야기'는 '어린이 연극'하면 의례적으로 떠올리는 분위기의 연극은 아니다. '레이디 맥베스' '세일즈맨의 죽음' 등 심리적인 긴장감 조성이 일품인 한태숙(67) 연출(극단 물리 대표)의 내공과 솜씨가 녹아들어갔다.
아이를 되찾기 위한 엄마의 애틋한 여정을 그려낸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했는데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지독한 모성을 이야기한다.
25일 오후 종로구 아이들극장에서 미리 공개된 일부 장면은 어머니가 죽음이 데려간 아이를 찾기 위해 자신의 눈을 내주는 등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풍겼다.
기존의 아동극과는 다른 절제된 무대, 섬세한 오브제, 몽환적인 음악은 웬만한 성인극 이상의 수준을 자랑했다.
한 연출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엄마나 아빠, 주변 사람들하고 같이 볼 수 있는 연극이었으면 했다며 "꺼릴 것 없이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무서워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이 연극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모성은 성경만큼 변하지 않는 거예요. 모성의 강한 힘이 부각되기를 바랐습니다. 아이가 죽은 것의 뒤까지 가는 것이 모성이자 그것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3년 전(세월호 참사)에 아이들을 많이 잃고…. 다른 사람들도 큰 불행에 대해 슬퍼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어서 그 힘으로 자신을 북돋아주는 것 그리고 끝까지 가보는 것이 모성의 본질입니다." 한 연출은 '아이들 극장' 초대 예술 감독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의 김숙희(64) 이사장의 초청을 받아 '아시테지 축제'에서 여러 어린이 연극을 봤다고 했다.
"그 중에서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작품, 이야기를 과연 알아들을 수 있을까 철학적이고 깊은 의미의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김숙희 선생님 덕분에 그런 작품을 보면서 '애들 연극이라고 하면 다 그럴 것'이라고 짐작 안에서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엄마 이야기'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 연출과 김 예술감독, 그리고 배우 박정자(75)까지 이른바 '연극계 대모' 또는 '연극계 여걸'로 통하는 3인방이 뭉친 작품이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아이들을 위해 협업하는 건 지난 2005년 4월 정동극장에서 초연된 아동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어린이 공연 활성화라는 '아이들극장'의 설립 취지에 다시 뜻을 같이했다.
김 예술감독은 "정말 좋은 연출가, 배우와 아동극을 가지고 예술을 하고 싶다"며 "아동극 시장이 아이들에게 비유를 맞춘 작품이 태반인데 아이 때부터 예술, 철학적인 감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가 문화의 암흑기에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공연을 안 보기 시작하죠. 연극을 봐온 아이들은 연극이 영화, 컴퓨터와 다른 장르라라는 걸 알아요. 아이들이 극장이라는 곳에서 와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오래 기억했으면 해요."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햄릿' '나는 너다' '단테의 신곡' 등에서 카리스마를 뽐낸 박정자는 이번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죽음을 연기한다.
그녀는 "죽음이라는 역할은 그냥 우리 속에 들어와 있는 그 자체"라며 "특별하게 오싹하게 연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이후 두 번째 어린이극에 도전하는데 손주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손녀, 유치원에서 다니는 손자가 있어요. 제가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태어나지 않았던 아이들이죠. 한집에서 살아 매일 보지만, 이번에 할머니로서 이 무대를 선물하고 싶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한국어 더빙 판에서 문어마녀 '우르술라' 목소리를 맡기도 했던 그녀는 "'엄마 이야기'는 어린이 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출연하는 작품 중 하나"라며 "다만 어린이극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더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죠,. 무시무시 않은 천사 같은 배역을 제안 받을 거라 기대합니다"라고 웃었다.
끝없는 모성을 지독하게 드러내는 엄마 역은 배우 전현아가 맡았다. 극 중에서 죽음이 데려가는 아들 태오는 9세 사내아이인데 그녀는 실제 10세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한 연출은 "캐스팅하는데 실제 자식이 있는 배우를 고려했다"고 귀띔했다.
전현아는 "제목만 듣고 울컥했어요. 솔직하게 과장하지 않고 모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제 아이가 신생아일 때 모유수유를 하겠다고 두어달을 고생했는데 그 때는 아이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을 풀어헤치고 살았죠. 여성보다 엄마로서 산 거예요. 극 중 태오도 그렇게 키웠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 이야기' 29일부터 5월21일까지 아이들 극장.
연극 '엄마 이야기'는 '어린이 연극'하면 의례적으로 떠올리는 분위기의 연극은 아니다. '레이디 맥베스' '세일즈맨의 죽음' 등 심리적인 긴장감 조성이 일품인 한태숙(67) 연출(극단 물리 대표)의 내공과 솜씨가 녹아들어갔다.
아이를 되찾기 위한 엄마의 애틋한 여정을 그려낸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했는데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지독한 모성을 이야기한다.
25일 오후 종로구 아이들극장에서 미리 공개된 일부 장면은 어머니가 죽음이 데려간 아이를 찾기 위해 자신의 눈을 내주는 등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풍겼다.
기존의 아동극과는 다른 절제된 무대, 섬세한 오브제, 몽환적인 음악은 웬만한 성인극 이상의 수준을 자랑했다.
한 연출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엄마나 아빠, 주변 사람들하고 같이 볼 수 있는 연극이었으면 했다며 "꺼릴 것 없이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무서워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이 연극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모성은 성경만큼 변하지 않는 거예요. 모성의 강한 힘이 부각되기를 바랐습니다. 아이가 죽은 것의 뒤까지 가는 것이 모성이자 그것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3년 전(세월호 참사)에 아이들을 많이 잃고…. 다른 사람들도 큰 불행에 대해 슬퍼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어서 그 힘으로 자신을 북돋아주는 것 그리고 끝까지 가보는 것이 모성의 본질입니다." 한 연출은 '아이들 극장' 초대 예술 감독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의 김숙희(64) 이사장의 초청을 받아 '아시테지 축제'에서 여러 어린이 연극을 봤다고 했다.
"그 중에서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작품, 이야기를 과연 알아들을 수 있을까 철학적이고 깊은 의미의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김숙희 선생님 덕분에 그런 작품을 보면서 '애들 연극이라고 하면 다 그럴 것'이라고 짐작 안에서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엄마 이야기'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 연출과 김 예술감독, 그리고 배우 박정자(75)까지 이른바 '연극계 대모' 또는 '연극계 여걸'로 통하는 3인방이 뭉친 작품이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아이들을 위해 협업하는 건 지난 2005년 4월 정동극장에서 초연된 아동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어린이 공연 활성화라는 '아이들극장'의 설립 취지에 다시 뜻을 같이했다.
김 예술감독은 "정말 좋은 연출가, 배우와 아동극을 가지고 예술을 하고 싶다"며 "아동극 시장이 아이들에게 비유를 맞춘 작품이 태반인데 아이 때부터 예술, 철학적인 감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가 문화의 암흑기에요.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공연을 안 보기 시작하죠. 연극을 봐온 아이들은 연극이 영화, 컴퓨터와 다른 장르라라는 걸 알아요. 아이들이 극장이라는 곳에서 와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오래 기억했으면 해요."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햄릿' '나는 너다' '단테의 신곡' 등에서 카리스마를 뽐낸 박정자는 이번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죽음을 연기한다.
그녀는 "죽음이라는 역할은 그냥 우리 속에 들어와 있는 그 자체"라며 "특별하게 오싹하게 연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이후 두 번째 어린이극에 도전하는데 손주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손녀, 유치원에서 다니는 손자가 있어요. 제가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태어나지 않았던 아이들이죠. 한집에서 살아 매일 보지만, 이번에 할머니로서 이 무대를 선물하고 싶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한국어 더빙 판에서 문어마녀 '우르술라' 목소리를 맡기도 했던 그녀는 "'엄마 이야기'는 어린이 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출연하는 작품 중 하나"라며 "다만 어린이극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더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죠,. 무시무시 않은 천사 같은 배역을 제안 받을 거라 기대합니다"라고 웃었다.
끝없는 모성을 지독하게 드러내는 엄마 역은 배우 전현아가 맡았다. 극 중에서 죽음이 데려가는 아들 태오는 9세 사내아이인데 그녀는 실제 10세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한 연출은 "캐스팅하는데 실제 자식이 있는 배우를 고려했다"고 귀띔했다.
전현아는 "제목만 듣고 울컥했어요. 솔직하게 과장하지 않고 모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제 아이가 신생아일 때 모유수유를 하겠다고 두어달을 고생했는데 그 때는 아이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을 풀어헤치고 살았죠. 여성보다 엄마로서 산 거예요. 극 중 태오도 그렇게 키웠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 이야기' 29일부터 5월21일까지 아이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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