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물방울을 움직인다, 인터랙티브 설치미술품 '유노이아 II'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입력 : 2017.04.24 11:02

한국인 미디어아티스트 리사박…'뉘 블랑쉬 토론토'서 호평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 조명과 프로젝션으로 도시 전체가 장관을 이루는 '뉘 블랑쉬(Nuit Blanche)'는 말 그대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백야축제다. 2002년 프랑스 파리의 문화정책으로 개최된 '라 뉘 블랑쉬(La Nuit Blanche)'에서 기원된 이래 뉴욕, 토론토, 멜버른 등 전 세계 23개의 도시에서 매해 열리고 있다.

1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을 이룬 '뉘 블랑쉬 토론토 2016'에서는 인간의 감정상태를 뇌파측정기를 이용, 시청각적으로 표현한 작품 '유노이아 II(Eunoia II)'가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데일리 하이브(Daily hive)는 뉘 블랑쉬 토론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2개 작품 중 하나로 유노이아 II를 선정했다.

이 작품은 뉴욕에서 뉴뮤지엄(New Museum)의 인큐베이터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미디어아티스트 리사박(Lisa Park)의 인터랙티브 설치 미술이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저서 '에티카'에서 사람의 감정상태를 48가지로 정의하는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48개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스피커와 물을 담은 알루미늄 팬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EEG(뇌파전위기술)를 통해 감지된 사용자의 뇌주파수에 따라서 소리의 음량과 음의 높낮이, 속도가 변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물방울이 진동하게 된다.

뉘 블랑쉬 토론토에서 '유노이아 II'는 현대무용가 페기 베이커(Peggy Backer)의 오프닝 퍼포먼스로 신비로운 위용을 드러냈다. 오프닝 퍼포먼스 후에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 뉴로헤드셋을 착용하고 자신의 뇌파를 통한 소리와 비주얼을 경험하는 참여예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한편, 리사박은 미국 아트센터 디자인대학에서 순수예술미디어를, 뉴욕대에서 인터렉티브미디어를 전공하고 2014년 뉴욕예술진흥원 디지털 아트부문을 수상한 미디어아티스트이다.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는 충동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심박측정기와 뇌파측정기를 활용한 시청각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