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17 03:02
-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 첫 내한
잠실 주경기장 15·16일 매진… 암표값 70만원까지 치솟기도
태극기 두르고 노래한 마틴 "최고의 관객" 한국 관객 격찬
두번째 공연에선 세월호 추도
영국 정상급 록 그룹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이 열린 지난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 시각인 오후 8시가 되자 관객 5만여명은 콜드플레이 히트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의 후렴구를 부르기 시작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무대 중앙 대형 화면에 등장한 여성 관객 4명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외쳤다. "20년간 기다려온 공연입니다. 우주 최강의 밴드를 소개합니다. 콜드플레이!"

1998년 결성된 콜드플레이는 정규 음반 7장을 발표했고 8000만장 넘게 팔았다. 첫 내한 공연인 덕분에 지난해 11월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전석(5만석)이 매진됐다. 원래 4만~15만원 쯤이던 티켓 가격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암표로 팔릴 땐 70만원까지 치솟았다. 16일 공연을 추가했지만 2회 공연(10만석)은 모두 매진됐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해외 가수 내한 공연이 두 차례 모두 매진된 건 1996년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 이후 21년 만이다.
첫 곡 '꿈으로 가득한 머리(A Head Full of Dreams)'를 부를 때 조명이 꺼졌다. 그러자 관객들의 손목 밴드에 일제히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붉은 물결'이 퍼졌다. 무대와 객석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됐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색종이 조각들과 수십 개의 대형 풍선,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까지 노래가 바뀔 때마다 볼거리를 집어넣었다.
두 번째 공연이 열린 16일은 세월호 사고 3주기였다. 콜드플레이는 노란색을 뜻하는 '옐로(Yellow)'를 부르다 연주를 멈추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10초간 침묵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화면에서 노란색 리본 영상이 뜨자 관객들은 추도의 뜻으로 일제히 침묵을 지켰다.
첫 곡 '꿈으로 가득한 머리(A Head Full of Dreams)'를 부를 때 조명이 꺼졌다. 그러자 관객들의 손목 밴드에 일제히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붉은 물결'이 퍼졌다. 무대와 객석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됐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색종이 조각들과 수십 개의 대형 풍선,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까지 노래가 바뀔 때마다 볼거리를 집어넣었다.
두 번째 공연이 열린 16일은 세월호 사고 3주기였다. 콜드플레이는 노란색을 뜻하는 '옐로(Yellow)'를 부르다 연주를 멈추고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10초간 침묵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화면에서 노란색 리본 영상이 뜨자 관객들은 추도의 뜻으로 일제히 침묵을 지켰다.

수만 명의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떼창 문화'는 해외에서도 뉴스거리다. 두 시간에 걸쳐 20여곡을 들려준 콜드플레이의 무대도 그랬다. 공연 이전부터 이들이 연주할 예상 곡목과 순서를 담은 명단이 '모의고사 예상문제'처럼 인터넷을 통해서 돌아다녔다. 20여곡 가운데 '픽스 유(Fix You)' '비바 라 비다'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 등 10여곡은 첫 소절부터 따라 부르는 '떼창'이 펼쳐졌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태극기를 허리춤에 두르고 무대를 뛰어다녔다. '별들로 가득한 하늘(A Sky Full of Stars)'을 부를 때는 무대 바닥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며 열창했고,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마틴은 "최고의 관객(No.1 Audience)"이라고 격찬했다.
콜드플레이는 멤버 교체가 한 차례도 없었을 만큼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마약 중독에 빠지면 팀에서 나간다'와 '멤버 4명이 민주적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원칙으로도 유명하다. 시리아 난민과 아프리카 기아 등 현실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것도 콜드플레이의 특징이다.
후반부에서 콜드플레이는 '바로 이런 것(Something Just Like This)'을 부르기 앞서 '강남 스타일'과 '한국 사람들의 미소' 같은 가사를 도입부에 넣어서 객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마지막 곡 '업 앤드 업(Up & Up)'을 연주하고 마틴이 작별 인사로 무대에 입맞추는 동안에도 관객들은 '비바 라 비다'의 후렴구를 계속 불렀다. 멤버들이 퇴장한 뒤에도 '떼창'은 이어졌다. 이처럼 따스하게 끝난 록 콘서트도 오랜만이었다.
콜드플레이는 멤버 교체가 한 차례도 없었을 만큼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마약 중독에 빠지면 팀에서 나간다'와 '멤버 4명이 민주적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원칙으로도 유명하다. 시리아 난민과 아프리카 기아 등 현실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것도 콜드플레이의 특징이다.
후반부에서 콜드플레이는 '바로 이런 것(Something Just Like This)'을 부르기 앞서 '강남 스타일'과 '한국 사람들의 미소' 같은 가사를 도입부에 넣어서 객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마지막 곡 '업 앤드 업(Up & Up)'을 연주하고 마틴이 작별 인사로 무대에 입맞추는 동안에도 관객들은 '비바 라 비다'의 후렴구를 계속 불렀다. 멤버들이 퇴장한 뒤에도 '떼창'은 이어졌다. 이처럼 따스하게 끝난 록 콘서트도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