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10 09:43
출발부터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무대였다.
젊은 기타 거장으로 떠오른 토신 아바시를 시작으로 밴드 '익스트림'의 상징 누노 베텐코트, 오지 오스본 밴드의 전 기타리스트 잭 와일드, 바로크 메탈 선구자이자 속주로 대표되는 잉베이 맘스틴, 세계적인 기타 테크니션 스티브 바이는 5기통 엔진을 단 스포츠카의 액셀레이터를 밟은 듯 굉음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차례대로 핀조명을 받으며 '포플레이(Foreplay)'를 연주하는 첫 장면은 여느 내한공연보다 스펙터클했다.
'기타 어벤저스'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슈퍼그룹 '제너레이션 액스(Generation Axe)'가 9일 오후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펼친 첫 내한공연은 기타를 넘어 사운드의 신세계를 보여줬다.
30~40대 '메탈 아재'들의 열정도 이들의 공력 앞에서는 이겨내지 못했다.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기준 남성 예매 비율은 80%에 달했고, 이 중 30~40대는 무려 71.2%였다. 이들의 우렁찬 환호도 짐승처럼 울부짖은 이들의 기타 소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다섯 기타 거장은 무려 3시간30분 동안 릴레이 연주로 5인5색 공연을 선보였고, 막판에 이 총합의 사운드로 공연장을 폭격했다. 마치 철인 5종 경기를 보는 듯했다.
'포플레이' 이후 첫 솔로 무대의 주인공은 아바시. 8현 기타를 쓰는 화제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쟁쟁한 선배들 앞 순서에도 안정적이면서 묵직한 무대를 선사했다.
장기간 진행된 이날 공연의 처음을 책임지는 스타터로 안성맞춤이었다. 안정적인 사이클 주자였다. 이날 기타리스트들은 저마다 다양한 소설 장르에 비유될 만큼 30~40분씩 온전히 자기 무대를 책임졌는데 아바시 연주는 깔끔한 단편소설 같았다. 특히 '에어 크리설리스(Air Chrysalis)'를 들려줄 때 스쳐지나가는 섬광처럼 정교했다.
이후 무대를 책임진 베텐코트와 '피지컬 에듀케이션(Physical Education)'을 함께 연주하며 바통 터치를 했는데 베텐코트의 공격적인 연주를 능수능란하게 잘 받아넘겼다.
베텐코트는 허들 선수로, 재기 넘치는 판타지 소설을 썼다. 특히 익스트림의 '겟 더 펑크 아웃(Get the Funk Out)'을 선보일 때 화려한 쇼맨십과 안정적인 보컬 실력도 과시했다.
객석을 향해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물은 뒤 대다수가 손을 들자 웃은 그는 "스티브 바이, 잉베이 맘스틴의 곡들을 연주하며 꿈을 키웠고 마침내 그들과 함께 이 무대에서 꿈을 이루게 됐다"며 "당신들도 계속 나아가라. 그러면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레스트 인 피스'를 비롯해 익스트림 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줄 때는 정말 허들을 넘듯 묘기를 부리며 연주력을 과시했다.
베텐코트와 블루스 넘버 '사이드웨이(Sideways)'를 함께 연주하며 바통 터치를 한 와일드는 우람한 팔 근육처럼 묵직한 연주를 선사했다. 메탈기타의 아이콘인 그는 마라토너 같았다. 그의 무대는 소설로 따지면 묵직한 장편소설이었다.
'N.I.B'를 비롯해 대다수의 곡을 플로어석과 무대 위를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연주했다. 기타를 쌀가마 메듯이 어깨에 짊어진 채 줄을 보지도 않고 연주하거나 줄을 이로 물어뜯기도 했다. 기타를 역기처럼 머리 위로 치켜들고 연주했고, 연주를 마친 뒤 킹콩처럼 양쪽 가슴을 두 주먹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이어진 바이의 무대는 반면 우아했다. 파란 불빛을 뿜어내는 기타로 우렁찬 말울음 소리가 포함된 '배드 호시(Bad Horsie)'를 들려주는데 물 속에서 연주하듯 유영했다.
'레이싱 더 월드(Racing The World)' 같은 질주감이 넘치는 곡을 선보일 때의 스텝마저 우아해 마치 춤을 추는 듯했고 포디엄 위의 지휘자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수영선수 같았고, 그의 무대는 진한 멜로드라마처럼 읽혔다. '그래비티 스톰(Gravity Storm)'을 연주할 때는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과 뜨거운 관계를 맺는 것처럼 기타를 잡았다.
이제 막판에 스퍼트를 내야 할 스프린터, 맘스틴 차례였다. 바로크 메탈의 살아있는 전설답게 웅장한 선율 속을 파고드는 그의 속주는 우주를 떠도는 광속 기차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SF소설이었다. 기타는 토성의 띠처럼 그의 몸을 한 바퀴 씩 빙그르르 돌기도 했다.
그의 기타에는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심지어 거문고가 숨겨져 있는 듯 다양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수십대의 앰프 앞에 기타를 놓아 하울링이 일어나게 해 우주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타를 공중으로 던지고 받는 등 화려한 쇼맨십이 돋보였는데 그와 기타는 동물 조련사와 맹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드디어 각자 무대가 끝나고 바이·와일드·베텐코트·아바시, 네 사람의 괴물 같은 합주 무대가 이어졌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데시벨은 천장을 뚫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맘스틴까지 가세해 들려준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는 '끝판왕'이었다. 5명이 각자 개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된 어벤저스 무대는 기타로 세상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선사할 정도였다. 맘스틴의 속주를 받혀주려 그의 주변에서 바이와 베텐코트가 자세를 한껏 낮추고 연주를 더하는 장면은 뜨거운 '브로맨스'였다.
3시간30분은 쏜살처럼 지나갔고 귀는 얼얼했다. 기타로 힘껏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탈진했지만 기타 신(神)들로 인해 성령충만했다.
젊은 기타 거장으로 떠오른 토신 아바시를 시작으로 밴드 '익스트림'의 상징 누노 베텐코트, 오지 오스본 밴드의 전 기타리스트 잭 와일드, 바로크 메탈 선구자이자 속주로 대표되는 잉베이 맘스틴, 세계적인 기타 테크니션 스티브 바이는 5기통 엔진을 단 스포츠카의 액셀레이터를 밟은 듯 굉음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차례대로 핀조명을 받으며 '포플레이(Foreplay)'를 연주하는 첫 장면은 여느 내한공연보다 스펙터클했다.
'기타 어벤저스'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슈퍼그룹 '제너레이션 액스(Generation Axe)'가 9일 오후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펼친 첫 내한공연은 기타를 넘어 사운드의 신세계를 보여줬다.
30~40대 '메탈 아재'들의 열정도 이들의 공력 앞에서는 이겨내지 못했다.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기준 남성 예매 비율은 80%에 달했고, 이 중 30~40대는 무려 71.2%였다. 이들의 우렁찬 환호도 짐승처럼 울부짖은 이들의 기타 소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다섯 기타 거장은 무려 3시간30분 동안 릴레이 연주로 5인5색 공연을 선보였고, 막판에 이 총합의 사운드로 공연장을 폭격했다. 마치 철인 5종 경기를 보는 듯했다.
'포플레이' 이후 첫 솔로 무대의 주인공은 아바시. 8현 기타를 쓰는 화제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쟁쟁한 선배들 앞 순서에도 안정적이면서 묵직한 무대를 선사했다.
장기간 진행된 이날 공연의 처음을 책임지는 스타터로 안성맞춤이었다. 안정적인 사이클 주자였다. 이날 기타리스트들은 저마다 다양한 소설 장르에 비유될 만큼 30~40분씩 온전히 자기 무대를 책임졌는데 아바시 연주는 깔끔한 단편소설 같았다. 특히 '에어 크리설리스(Air Chrysalis)'를 들려줄 때 스쳐지나가는 섬광처럼 정교했다.
이후 무대를 책임진 베텐코트와 '피지컬 에듀케이션(Physical Education)'을 함께 연주하며 바통 터치를 했는데 베텐코트의 공격적인 연주를 능수능란하게 잘 받아넘겼다.
베텐코트는 허들 선수로, 재기 넘치는 판타지 소설을 썼다. 특히 익스트림의 '겟 더 펑크 아웃(Get the Funk Out)'을 선보일 때 화려한 쇼맨십과 안정적인 보컬 실력도 과시했다.
객석을 향해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냐고 물은 뒤 대다수가 손을 들자 웃은 그는 "스티브 바이, 잉베이 맘스틴의 곡들을 연주하며 꿈을 키웠고 마침내 그들과 함께 이 무대에서 꿈을 이루게 됐다"며 "당신들도 계속 나아가라. 그러면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레스트 인 피스'를 비롯해 익스트림 곡들을 메들리로 들려줄 때는 정말 허들을 넘듯 묘기를 부리며 연주력을 과시했다.
베텐코트와 블루스 넘버 '사이드웨이(Sideways)'를 함께 연주하며 바통 터치를 한 와일드는 우람한 팔 근육처럼 묵직한 연주를 선사했다. 메탈기타의 아이콘인 그는 마라토너 같았다. 그의 무대는 소설로 따지면 묵직한 장편소설이었다.
'N.I.B'를 비롯해 대다수의 곡을 플로어석과 무대 위를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연주했다. 기타를 쌀가마 메듯이 어깨에 짊어진 채 줄을 보지도 않고 연주하거나 줄을 이로 물어뜯기도 했다. 기타를 역기처럼 머리 위로 치켜들고 연주했고, 연주를 마친 뒤 킹콩처럼 양쪽 가슴을 두 주먹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이어진 바이의 무대는 반면 우아했다. 파란 불빛을 뿜어내는 기타로 우렁찬 말울음 소리가 포함된 '배드 호시(Bad Horsie)'를 들려주는데 물 속에서 연주하듯 유영했다.
'레이싱 더 월드(Racing The World)' 같은 질주감이 넘치는 곡을 선보일 때의 스텝마저 우아해 마치 춤을 추는 듯했고 포디엄 위의 지휘자 같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수영선수 같았고, 그의 무대는 진한 멜로드라마처럼 읽혔다. '그래비티 스톰(Gravity Storm)'을 연주할 때는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과 뜨거운 관계를 맺는 것처럼 기타를 잡았다.
이제 막판에 스퍼트를 내야 할 스프린터, 맘스틴 차례였다. 바로크 메탈의 살아있는 전설답게 웅장한 선율 속을 파고드는 그의 속주는 우주를 떠도는 광속 기차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SF소설이었다. 기타는 토성의 띠처럼 그의 몸을 한 바퀴 씩 빙그르르 돌기도 했다.
그의 기타에는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심지어 거문고가 숨겨져 있는 듯 다양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수십대의 앰프 앞에 기타를 놓아 하울링이 일어나게 해 우주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타를 공중으로 던지고 받는 등 화려한 쇼맨십이 돋보였는데 그와 기타는 동물 조련사와 맹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드디어 각자 무대가 끝나고 바이·와일드·베텐코트·아바시, 네 사람의 괴물 같은 합주 무대가 이어졌다. 네 사람이 빚어내는 데시벨은 천장을 뚫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맘스틴까지 가세해 들려준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는 '끝판왕'이었다. 5명이 각자 개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된 어벤저스 무대는 기타로 세상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선사할 정도였다. 맘스틴의 속주를 받혀주려 그의 주변에서 바이와 베텐코트가 자세를 한껏 낮추고 연주를 더하는 장면은 뜨거운 '브로맨스'였다.
3시간30분은 쏜살처럼 지나갔고 귀는 얼얼했다. 기타로 힘껏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탈진했지만 기타 신(神)들로 인해 성령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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