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시간의나이' 파리서 환대받고 귀환…해오름극장서 공연

  • 뉴시스

입력 : 2017.04.07 09:39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과 프랑스 국민 안무가 조세 몽탈보가 협업한 '시간의 나이'가 약 1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지난해 3월 국립극장에서 한국 초연 후 같은 해 6월 샤요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포커스 코레'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이다.

국립극장은 "냉철한 파리 관객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은 작품으로, 1년 여만에 한층 완성된 모습으로 국내 무대에 귀환한다"고 소개했다.

'시간의 나이'는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우리 춤의 새 방향을 제시해온 국립무용단과 무용 전문극장인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이 공동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주목받았다.

서울 초연 당시 호평 받은 데 이어 샤요국립극장 무대 역시 첫 회부터 매진을 기록하는 큰 호응을 받았다. 디디에 데샹 극장장은 "파리에선 초연의 경우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관객 반응이 이만큼 뜨거운 일이 없다"고 이례적인 호응을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무용 평론가 에마뉘엘 부셰는 "안무가 조세 몽탈보는 타악을 연주하는 무용수들의 한국적 전통에 유럽의 감성과 현대적 영상을 더한다"며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봤다.

해외 안무가가 재해석한 한국무용을 한국 관객이 받아들이고, 또 한국무용 기반의 작품을 프랑스 관객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 단계부터 두 문화 간의 이해가 선행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몽탈보는 2014년 처음 국립무용단의 연습실을 방문했을 때 한국춤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첫 눈에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간 플라멩코·힙합·발레·아프리카 전통춤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 시대를 아우르는 춤들을 서로 크로스오버 시키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그는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 요소들을 새롭게 해체하고 재조합했다.

작품의 제목인 '시간의 나이'는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상과 무대의 중첩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보여준 1장, '하늘에서 본 지구'로 유명한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영상과 함께 인류에 대한 사색을 표현한 2장, 한국무용에 내재된 제의에 대한 욕망을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통해 독창적으로 해석한 3장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색감과 유쾌한 환상성을 조화시키는 작품세계를 보여 온 몽탈보는 이 작품에서도 영상과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쾌한 충돌 지점들을 만들어낸다. 특유의 영상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은 국립무용단의 이전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쾌함을 선사한다.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오픈 클래스'를 오는 14일 오후 8시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연다. 공연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무용수와의 대화, 주요 장면을 배워보는 시간 등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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