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윤동주 삶' 뮤지컬로...4월 명륜동 30스튜디오

  • 뉴시스

입력 : 2017.03.29 09:40

뮤지컬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서시'로 기억되는 일제감정기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삶을 뮤지컬로 옮긴다.

오는 4월 6일부터 16일까지 지난해 말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창작뮤지컬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를 선보인다.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들이 중심이 돼 부산, 경남지역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젊은 창작집단인 극단 가마골의 작품이다.

'가마골극예술연구회'를 전신으로 해 창단된 단체로, 2012년 가마골 소극장 폐관 후에도 부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연희단거리패가 연극, 굿극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2015년 김하영 대표 체제로 바뀐 극단 가마골은 부산 기장을 중심으로 연극, 뮤지컬, 가족극을 포함한 다양한 레퍼토리로 활동하고 있다.

'점점 투명해지는 사나이'는 2014년 '서시'란 이름으로 첫 공연을 한 이후, 대본과 음악을 대폭 수정해 이번에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해수투입 생체실험을 당하는 윤동주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다.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기 하루 전에 일어났던 일을 일본인 간호사 요코의 기억과 상상으로 재구성한다.

생체실험을 당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가장 따뜻한 시편을 빚어내는 시인 윤동주의 아름다운 본성을 노래한다.

대본과 연출은 극단 가마골의 상임연출인 이채경이 맡았다. 이 연출은 "애써 시대적 상황을 넣으려 애쓰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 당시에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라며 "'역사적 인물'이라는 접근보다,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접근을 취할 때 비로소 보편적인 '개인의 진실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곡과 연주는 허안이 담당한다. 동주 역은 이현준, 요코 역은 이수강, 몽규 역은 김영학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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