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김지운 감독,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뮤비 연출

  • 뉴시스

입력 : 2017.03.23 10:05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뮤직비디오
영화 '밀정'과 '놈놈놈'의 김지운 영화감독이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22일 공연제작사 쇼노트와 프레인글로벌에 따르면 김 감독은 오는 4월1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상반기 기대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대표곡 '단 한번의 순간'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 톱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 연출을 맡는 등 국제적으로 역량을 인정 받고 있다. 2015년 초연한 국립현대무용단의 가족 무용극 '어린왕자'의 연출을 맡아 무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현재 네이버공연 TV캐스트(http://tv.naver.com/v/1532605)에서 선공개 됐다.

김 감독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나타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의 힘을 빌지 않고 주역인 박은태와 옥주현의 모습을 수 십 개의 커튼과 스크린에 투사하는 등의 복잡한 기법을 시도했다. 쇼노트는 "김지운 감독은 이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아무것도 없는 창고형 스튜디오를 마치 미로 형식의 넓은
갤러리처럼 교묘하게 개조한 뒤 그 공간에 특유의 빛과 색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뮤직비디오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사랑 이야기를 영화와 책을 통해 알게 된 어느 여인이 우연히 다리 사진을 보면서 최근 이뤄지지 않은 자신의 연애에 대한 단상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김 감독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스토리와 자신의 사연을 병치시킨 한 여인이 다리 사진 앞에서 얼핏 본 옛사랑을 쫓아가는 환타지를 경험한다"며 "열병 같은 강렬한 감흥이 살아났다가 다시 가라앉는 과정을 한 호흡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김 감독뿐 아니라 '대호' '아수라' '내부자들' 등에 참여한 정귀호 촬영감독, 이성환 조명감독, 정이진 미술감독 등이 참여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옥주현과 박은태가 프란체스카와 로버크 킨케이드를 원캐스트로 연기한다.

이달 10일 별세한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작품이 원작 소설이다. '제 2의 러브스토리'로 통한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37주간 지켰다. 세계 12개국어로 번역, 5000만 부 이상(국내에서는 최단기 100만부 판매 돌파) 판매된 바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는 AFI(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 선정 최고의 사랑영화 100편에 이름을 올렸고, 프란체스카 역의 메릴 스트립은 아카데미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뮤지컬은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작사·작곡을 맡고,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거머쥔 마샤 노만이 대본을 맡았다. 6월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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