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월드투어 '지킬앤하이드' 중국 진출 시기 고민"

  • 뉴시스

입력 : 2017.03.10 10:01

인사말하는 신춘수 프로듀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월드투어로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던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시기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지킬앤하이드' 프레스콜에서 "작업적인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진출에 대한) 시기나 방식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 72회 공연을 마친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국내 창작진이 주축이 돼 브로드웨이 배우를 기용했다. 서울 공연 이후 아시아, 미국 진출을 예정하고 있는 글로벌 프로덕션으로 중국은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던 나라다.

애초 올해 여름에 중국어로 현지에서 이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도입,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진행한 한류금지령(限韓令·한한령)의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관광, 산업 등 전방위에 퍼지면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신 대표는 사드 문제가 중요한 만큼 자신의 발언 자체도 진중해야 한다며 "우리 프로덕션 말고도 다른 곳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중국의 공연 시장은 분명히 커질 겁니다. 아시아 시장은 중국 시장의 중심이기 때문이죠. 근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인 문제가 공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신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중국 진출에)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어요. 하지만 정부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죠. 현지에서 공연하는 람들과 만나서 이뤄지는 작업이니, 약간의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고 했다. 대신 "중국 진출을 목표로 프로덕션은 계속 나아갑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원작이다.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가 더해졌다. '지금 이 순간' 등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미로우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1997년 브로드웨이 입성했을 당시에는 성공적으로 평가 받지 못한 작품이다. 2004년 국내에서 초연 이후 특히 한국 프러덕션이 인기를 끌었다.

이야기 수정은 물론 편곡, 의상, 세트 수정이 가능한 '넌 레플리카'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통한다. 원작의 그로테스크한 하이드와 루시 이미지를 보다 인간적으로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박은태 등 뮤지컬스타들이 거치며 주목 받았다. 오디컴퍼니는 2006년 한국 프로덕션으로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덕션은 이전의 성과에 힘 입어 오디 컴퍼니가 월드 투어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렌트' '신데렐라' '맘마미아!' 등을 선보인 워크 라이트 프로덕션이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신 대표는 "2004년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했다"면서 "이번 프로덕션이 지방 공연 뒤 서울에 입성하는데 아시아 프로모터들이 와서 공연을 보고 현지 투어를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접어들었죠. 콘텐츠의 세계화는 당면한 과제이고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죠. 앞으로 한국 스태프나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여러 나라에서 공연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공연되려면 완성도가 가장 중요해요. 이런 작업을 통해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한편 이번 서울공연은 지킬 역의 카일 딘 매시, 루시 역의 다이애나 디가모, 엠마 역의 린지 블리븐 등 원캐스트로 진행된다. 더블, 트리플 캐스트가 많은 국내 공연에 비해 원캐스트 공연이 일반적인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해왔던 배우들이라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 오디컴퍼니의 설명이다. 특히 이미 다이애나와 린지는 작년 12월1일 대구 공연부터 3개월 가량 매회 기복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공연은 오는 5월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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