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08 02:37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 이상은]
중 3 때 키 170㎝… 지금은 181㎝… 한국선 남자 상대 역 찾기 어려워
유럽서 큰 키, 뛰어난 표현력 칭찬
부친 '나는 조선의 국모다' 이수광
"수석 무용수 되니 책임감 커지네요"
앉아있을 땐 몰랐다. 얇게 쌍꺼풀 진 커다란 눈만 보였다. 사진 촬영을 위해 일어서는데 시선이 계속 위로 올라간다. 1m81㎝의 키. 긴 팔과 다리로 사뿐사뿐 걸을 땐 덩달아 발레 무대에 서 있는 듯했다.
이상은(31)은 유럽 명문 발레단 중 하나인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다. "한국에선 키가 너무 커서 위축돼 있었는데 해외에선 오히려 더 크게 크게 몸을 쓰라고 격려해 주신다"며 활짝 웃었다. 일주일 휴식을 얻어 한국에 온 그는 "연간 12개 프로그램을 하느라 작년엔 휴가도 반납했다. 한국에 오니 볼 만한 공연과 전시가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젬퍼오퍼는 궁정 악단에서 시작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작센 국립관현악단)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곳이다. 젬퍼오퍼는 1841년 개관한 전용극장. 현재 지휘자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발레단 역시 이 극장에 소속돼 있다
"지난해 수석무용수가 되고 나니 책임감이 훨씬 커지더라고요. 요즘엔 단원들과 토론하면서 표현을 만들어가는 데 재미를 붙였어요. 처음엔 제가 수줍음이 많아 의견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미안했는데 요즘엔 발레 마스터 선생님과 수시로 대화하며 동작도 만들어가지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을 시작한 이상은은 200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뒤 2010년 젬퍼오퍼발레단으로 이적했다. 젬퍼오퍼 입단 1년 후인 2011년 '라 바야데르' 감자티 역에 발탁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 퍼스트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다시 3년 만인 지난해 수석무용수가 됐다. 이 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무용에 집중하려고 대학 진학도 포기했다. "너무 재밌어서 자꾸 더 하고 싶은 거예요. 매년 7~8㎝씩 키가 크는데 중 3 때 1m70㎝를 훌쩍 넘겨서 펑펑 울었어요. '너무 커서 이제 무용 못한다'고 하셔서요. 남자 배역과 맞추기도 어려울 거라며…."
클래식과 현대 창작품도 다양하게 소화하는 젬퍼오퍼엔 체형이 큰 무용수가 많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상대 역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선과 정확한 동작이 보여주는 완벽한 균형, 고난도 동작도 쉽게 소화하는 기술은 물론 민첩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어 운동(배부터 허벅지까지를 강화하는 것)을 열심히 하며 근육을 단련했다.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필라테스, 자이로토닉(발레와 필라테스를 접목해 운동)도 수시로 한다.
이상은의 아버지는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 사건' '나는 조선의 국모다' 등을 쓴 소설가 이수광씨. 예술적 기질을 물려받은 걸까. "잘은 모르겠는데 어린 시절부터 집에 항상 책이 많았어요."
뛰어난 해석력과 아름다운 표현에 현지에선 호평이 이어진다. "작은 동네라서 길을 걷다가도 주민들께서 많이들 알아봐 주세요. 문화가 일상에 녹아있는 걸 느껴요. 옆집 친구처럼 반겨주다가도 공연이 끝나면 '스페셜하다'며 박수를 보내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가까운 미래에 발레단과 함께 한국을 찾아 꼭 공연하고 싶습니다."
드레스덴 젬퍼오퍼는 궁정 악단에서 시작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작센 국립관현악단)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곳이다. 젬퍼오퍼는 1841년 개관한 전용극장. 현재 지휘자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발레단 역시 이 극장에 소속돼 있다
"지난해 수석무용수가 되고 나니 책임감이 훨씬 커지더라고요. 요즘엔 단원들과 토론하면서 표현을 만들어가는 데 재미를 붙였어요. 처음엔 제가 수줍음이 많아 의견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미안했는데 요즘엔 발레 마스터 선생님과 수시로 대화하며 동작도 만들어가지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을 시작한 이상은은 200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뒤 2010년 젬퍼오퍼발레단으로 이적했다. 젬퍼오퍼 입단 1년 후인 2011년 '라 바야데르' 감자티 역에 발탁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 퍼스트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다시 3년 만인 지난해 수석무용수가 됐다. 이 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무용에 집중하려고 대학 진학도 포기했다. "너무 재밌어서 자꾸 더 하고 싶은 거예요. 매년 7~8㎝씩 키가 크는데 중 3 때 1m70㎝를 훌쩍 넘겨서 펑펑 울었어요. '너무 커서 이제 무용 못한다'고 하셔서요. 남자 배역과 맞추기도 어려울 거라며…."
클래식과 현대 창작품도 다양하게 소화하는 젬퍼오퍼엔 체형이 큰 무용수가 많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상대 역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선과 정확한 동작이 보여주는 완벽한 균형, 고난도 동작도 쉽게 소화하는 기술은 물론 민첩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어 운동(배부터 허벅지까지를 강화하는 것)을 열심히 하며 근육을 단련했다.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필라테스, 자이로토닉(발레와 필라테스를 접목해 운동)도 수시로 한다.
이상은의 아버지는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 사건' '나는 조선의 국모다' 등을 쓴 소설가 이수광씨. 예술적 기질을 물려받은 걸까. "잘은 모르겠는데 어린 시절부터 집에 항상 책이 많았어요."
뛰어난 해석력과 아름다운 표현에 현지에선 호평이 이어진다. "작은 동네라서 길을 걷다가도 주민들께서 많이들 알아봐 주세요. 문화가 일상에 녹아있는 걸 느껴요. 옆집 친구처럼 반겨주다가도 공연이 끝나면 '스페셜하다'며 박수를 보내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가까운 미래에 발레단과 함께 한국을 찾아 꼭 공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