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까지 먹구름, 공연계 사드 타격 현실화

  • 뉴시스

입력 : 2017.03.07 09:27

'난타'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관련해 중국의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공연업계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7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관광문화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난타' 국내 전용관 4곳 중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주로 상대한 충정로 극장이 내달부터 약 2개월 간 중단된다.

최근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점차 중국인 관객수가 줄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와 함께 '난타'는 오는 17일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에 상설공연장을 갖춘 '호텔 난타'를 오픈 예정인데 이 역시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의 전용관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1997년 초연한 '난타'는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에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실은 작품으로 대표적인 중국인 관광객 상대 한류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 3개가 동시에 공연하며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상대로 한 한류공연 핫 스팟으로 떠올랐던 명보아트홀 역시 냉랭한 분위기다.

이곳에서 공연하던 넌버벌 퍼포먼스 '오리지널 드로잉쇼' 상설공연장은 이달 1일부터 잠정 휴관 중이다. 기획사 측은 공연사 내부 문제로 그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곳에서 공연했던 또 다른 넌버벌 퍼포먼스 '드럼캣'은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곳의 또 다른 관에서 공연 중인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측도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광 공연업계 관계자는 "예전 북한 미사일 사태로 중국, 일본 관광객이 줄었을 때도 힘들었는데 이번 사드의 영향은 더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점차 K팝 콘서트와 뮤지컬 등 국내에서 한류스타들이 출연하는 공연의 객석에서 중국 관객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기 한류 그룹 콘서트의 경우 최대 10%를 웃돌고, 대형 스타가 나오는 한류 뮤지컬 회차는 5% 정도다. 중국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 관객에 비해 크지 않다. 다만 콘서트의 경우 MD 상품에 대한 구매력이 크고, 뮤지컬의 경우 입소문을 기대할 수 있어 중요도가 작지 않았다.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들에 비해 당장 큰 타격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예정된 대형 K팝 콘서트가 없고,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 역시 공연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다. 여름 성수기에 K팝 콘서트와 뮤지컬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조치로 순수문화까지 한류금지령에 묶이면서 대중적인 공연의 중국 진출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까지 줄면 입소문 등도 없어져 콘서트·공연 한류의 불씨마저 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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