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07 01:27
[오늘의 세상]
지인에 "모든 것 내려놓고 싶어"
삼성측 "남편 병상, 아들 구치소… 정상적 바깥 활동 할 수 있겠나"

홍라희(72·사진)씨가 삼성미술관 관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오전 '홍라희 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임 관장은 정해지지 않았고 당분간 홍 관장의 동생 홍라영 총괄 부관장과 이준 부관장이 협의해 미술관을 운영한다. 재단 관계자는 "홍 관장 사퇴가 건강상의 이유는 아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직원들도 당혹해하고 있지만 4월 김환기 전시 등 올해 예정된 전시들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 관장은 지난해 9월 28일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관장은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 인물로 꼽힌다.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해마다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 미술관인 영국 런던의 테이트갤러리와 미국 뉴욕 모마(MoMA)의 이사도 맡고 있다. 2004년 개관한 리움은 국보·보물을 포함한 고미술품과 근현대 미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대표작들을 망라하고 있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수백억원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이때 유명해진 작품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다.
홍 관장의 사퇴는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나 팀장들과 사전에 논의 없이 본인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측 인사는 "리움 관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아내이고 어머니다. 남편은 병상에 있고 외아들은 구치소에 있는데 바깥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홍 관장과 30년 가까이 교류해온 미술계 인사는 "홍 관장이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상심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 관장 사퇴는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젊은 작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은 물론 기업 컬렉션으로 국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온 삼성미술관이 홍 관장 사퇴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술계는 거의 패닉 상태다"고 전했다. 한 중견 갤러리 대표는 "삼성만큼 문화예술계를 열심히 지원한 기업이 없는데 뭘 해도 삼성이라 욕만 먹으니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의 '2015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문화예술 지원을 한 재단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문화예술을 위해 460억원을 지원했다. 공연기획사 이창주 대표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삼성의 지원은 절대적이었다"며 "당장 내년 계획부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관장은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 인물로 꼽힌다.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해마다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 미술관인 영국 런던의 테이트갤러리와 미국 뉴욕 모마(MoMA)의 이사도 맡고 있다. 2004년 개관한 리움은 국보·보물을 포함한 고미술품과 근현대 미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대표작들을 망라하고 있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수백억원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이때 유명해진 작품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다.
홍 관장의 사퇴는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나 팀장들과 사전에 논의 없이 본인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측 인사는 "리움 관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아내이고 어머니다. 남편은 병상에 있고 외아들은 구치소에 있는데 바깥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홍 관장과 30년 가까이 교류해온 미술계 인사는 "홍 관장이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상심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 관장 사퇴는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젊은 작가들의 해외 진출 지원은 물론 기업 컬렉션으로 국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온 삼성미술관이 홍 관장 사퇴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술계는 거의 패닉 상태다"고 전했다. 한 중견 갤러리 대표는 "삼성만큼 문화예술계를 열심히 지원한 기업이 없는데 뭘 해도 삼성이라 욕만 먹으니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의 '2015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문화예술 지원을 한 재단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문화예술을 위해 460억원을 지원했다. 공연기획사 이창주 대표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삼성의 지원은 절대적이었다"며 "당장 내년 계획부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