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06 01:02
[올림픽 後 3년… 예술 도시 소치를 가다] [上]
올해 10주년을 맞은 소치 겨울 예술축제는 어느 해보다 빛난 '별들의 잔치'였다. 중심엔 2007년 첫 회부터 예술감독으로 축제를 키워온 러시아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64)가 있다. 그는 클래식과 뮤지컬, 록, 오페라 등 다양한 무대에 올라 비올라 연주와 지휘를 선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겨울극장 객석에 앉아 관람한 음악극 '돈 리브 유어 플래닛'에선 1940년대 비행기 조종사처럼 분장한 채 오케스트라 반주에 섞였고,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선 흰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인물의 일부가 되어 비올라를 켰다.
이스라엘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39), 198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46), 199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42)가 한꺼번에 출연한 폐막 갈라 콘서트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마추예프는 오는 12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내한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밖에 그래미상 10회 수상에 빛나는 쿠바 트럼펫 연주자 아르투로 산도발(68), 이번 축제의 신작을 위촉받아 선보인 중국 작곡가 탄둔(60)과 일본 작곡가 아쓰히코 곤다이(52), 태권도를 소재로 한 넌버벌(nonverbal·비언어) 공연 '더 문(The Moon)'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56)도 있다. 상다리 휘어지게 무대를 채워준 스타들 덕분에 관객들은 매일 밤 색다른 공연을 즐기며 2월의 소치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