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평창올림픽… '문화올림픽'도 시동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7.02.09 23:43

주요 시점별 카운트다운 행사… 거리축제·전시·공연 등 펼쳐져
"뚜렷한 주제의식 없어" 우려도

'평창 문화올림픽'의 시동이 걸렸다.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가 캐치프레이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온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올림픽대회 지원위원회(위원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문화예술·콘텐츠, 관광, 홍보 분야로 구성된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평창 문화올림픽 행사의 하나로 오는 11월 서울에서 공연되는 국립무용단의‘묵향’.
평창 문화올림픽 행사의 하나로 오는 11월 서울에서 공연되는 국립무용단의‘묵향’. /국립극장
문화예술 분야에선 평창 올림픽 G-1년(2017년 2월), G-100일(2017년 11월), G-1일(2018년 2월) 등 주요 시점별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G-1년의 경우 경포 세계불꽃축제(2월 11일), K드라마 페스타(2월 18일) 등이, G-100일에는 야간 불꽃 퍼포먼스와 숫자 '100'을 테마로 한 플래시몹 행사 등이 계획돼 있다.

'한민족 대합창'(2017년 8월) '1만인 대합창'(2018년 2월) '2018명 한국회화전'(2017년 4~5월) '2018개 가로 배너전'(2018년 1~2월) 등 국민이 참여하는 초대형 공연·전시도 준비 중이다.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서울 거리예술축제 등 기존 거리 축제와 연계해 올림픽을 홍보하며, '재즈 온 더 커피 페스티벌' '아이스 뮤직 페스티벌' 등 새로운 축제가 강원도에서 열린다.

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을 위해 VR(가상현실) 게임 체험존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한류 콘텐츠 전시, 드라마·웹툰·K팝 등 한류 콘텐츠 공연·체험 등이 마련된다. 국립오페라단·발레단·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국악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열리는 문화 행사로,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부터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선보이는 역할을 해 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개최한 영국은 2008년부터 4년 동안 '문화 올림피아드'를 열어 문화 강국의 진가를 과시했다. 평창 문화올림픽이 그에 못지않은 찬사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행사는 다채롭지만 이를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와 아이디어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중구난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공연들은 상당 부분 국립 예술단체와 기존 축제에 의지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